은행 신탁계정수신고가 고유계정수신고를 넘어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을 합한
고유계정(타점권제외)수신고는 지난 6월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신탁계정보다도 작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고유계정수신이 신탁계정규모를 밑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계정수신고는 지난해말 1백19조5천억원으로 신탁계정수신고(1백3조
1천억원)보다 6조4천억원가량 많았으나 이 차이는 매달 1조원가량씩
줄어들어 7월말에는 1조2천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8월들어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신탁수신고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요구불예금이 1조원이상 빠져가면서 신탁계정잔액이 은행계정을
웃돌기 시작했다.

신탁계정은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은행계정보다 10억원 많아졌으며
그 차이는 계속 커져 5일 현재 3천억원이상으로 벌어졌다.

한은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은행계정이 신탁계정을 다시 넘어설수 있지만
앞으로 신탁계정이 은행계정을 앞서는 추세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은행계정수신증가율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대신 신탁계정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금리자유화이후 금리가 높은 신탁상품으로
자금이동이 크게 많아진데다 <>최근들어 종합과세를 회피하기위해
특정금전신탁이 한달만에 1조원이상 늘어나는등 신탁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그러나 개발신탁의 경우 전체 수신고의 70%가량이 은행사이의
거래로 확인되고 있어 신탁계정의 일반 수신고는 은행계정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