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구청장이 시내버스로, 군수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니 참으로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 관선단체장들은 품위를 지키기 위해 전용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출퇴근을 했고 관청에 도착하면 간부들이 일렬로 도열해서 맞았는데 이제
그런 모습이 사라졌으니 참으로 민선시대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러나 지금 발로 뛰는 모습이 얼마나 오래 갈까하는 생각도 지울수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를 되돌아보면 처음엔 잘 하다가 나중엔 흐지부지되는
용두사미 같은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민선단체장들은 유세때 맨발로 뛰던 그 모습 그대로 임기 만료
되는 날까지 주민을 위해 힘껏 뛰며 일해주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서 진정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위민행정""민원제일주의 행정"을
펼쳐주기를 기대해본다.

이견기 <대구 진천3동 청구타운>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