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의 발목을 잡았던 허리케인 "에린"이 지나간후 발사장주변
날씨는 다소 많은 양의 구름이 낮게 깔려 있을뿐 비교적 양호한 상태.
"에린"의 공격을 견뎌낸 13층 아파트높이의 무궁화위성발사대는 강풍과
폭우가 지나간 3일(현지시간) 보호막을 걷어낸 결과 외견상 말끔한 모습을
드러내 관계자들이 안도.
이날 발사대부근까지 기자들이 접근.
무궁화위성을 쏘아올릴 델타2로켓은 이동작업대의 촘촘한 철구조물에
가려 전체 모습이 확연히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로켓중간부의 태극표지와
한국통신마크가 선명히 드러나 있어 우리 위성임을 실감케 했다.
발사대옆의 현장지휘소에서는 대형 발사체내부에서 작업중인 기술진을
통제하는 요란한 옥외스피커의 소리와 관계자들의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위성발사직전의 긴박감을 더해주는 모습.
<>.위성발사용역을 맡고 있는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무궁화위성이
델타로켓으로 쏘아올리는 50번째 무사고위성이 될것"이라며 "발사성공이
오는 15일 광복 50주년을 맞는 한국에 뜻깊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
맥도널더글러스사는 지난 86년 델타로켓의 발사실패이후 8년동안 49개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우주공간에 띄워 올렸는데 무궁화위성은 올들어
델타로켓으로 발사되는 첫 위성.
이 회사는 이번 무궁화 주위성발사및 오는 12월 예비위성발사에 이어
내년부터 2년동안 미국 모토로라사가 추진하고있는 "이리듐"사업용
저궤도통신위성 8개를 집중적으로 발사할 예정.
<>.무궁화위성발사를 앞두고 국내의 정.재계인사및 통신관계자들
1백80여명이 케이프케너버럴에 속속 모여들어 이번의 역사적인 이벤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
위성발사모습을 보기위해 정계에서는 조영장 김기도 강경식 김찬두
박근호 이용삼 이호정(이상 민자),유인태 김충현 김병오(민주),강창희
(자민련),정동호(무소속)등 국회통신과학위원회위원 대부분이 3일
(현지시간)까지 현지에 도착.재계및 통신관계자로는 정인영한라그룹회장,
이해욱한국통신이사장,이준한국통신사장,이종기삼성화재부회장,정장호
LG정보통신사장,김주용현대전자사장,서정욱한국이동통신사장등이 집결.
이들은 대부분 미리 현지에 도착했으나 "에린"의 내습으로 발사일이
5일로 연기되자 일부는 다른 공식일정으로 인해 기대했던 발사장면을
참관하지 못한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현지를 떠나기도.
그러나 정인영한라그룸회장의 경우 불편한 몸에도 불구,3일밤(현지시간)
맥도널더글러스사주최로 열린 발사관계자초청리셉션에 참가,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노익장을 과시.
2일밤(현지시간)늦게 이곳에 도착한 이준사장은 5일이후 기상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관계자들의 귀뜸이 있자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을 나타내면서 "5일 무궁화위성이 무사히 떠오르기를 오직 한마음으로
기도만 할뿐"이라고 말하기도.
<>.무궁화위성이 발사될 케이프케너버럴우주기지는 지난 50년대부터
위성발사를 도맡아온 기지로 현재 10개의 발사대를 보유하고
맥도널더글러스사등 민간위성발사업체에 임대.
연간 약 40여개의 정지궤도위성이 발사되는 이곳 기지는 LA북쪽에 있는
극궤도위성발사를 전문으로 하는 서부발사장(WTR)과 구분해 동부발사장
(ETR)으로 불리기도.
유인우주왕복선(스페이스셔틀)발사기지로 알려진 미 항공우주국(NASA)
관할의 케네디우주기지는 케이프케너버럴기지 바로 위쪽에 인접.
한편 아열대수림으로 우거진 약 6천만평규모의 녹지에 자리잡은
케네디우주기지에는 활주로및 관제소 지하관제벙커 기상관측소등
각종 시설이 자리잡고 있는데 악어 독수리 사슴 거북이등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지로도 유명.
63년 문을 연 이 기지는 우주항공분야에 각별한 열정을 보인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해 그 이름을 기지명으로 사용했으며 연간 10여회의
유인우주왕복선이 발사되는 곳.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