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금융당국의 협조로 8월3일 미국달러에 대한 일본 엔의 환율은
달러당 91.25엔을 기록했다.

지난 4월19일 동경시자에서 달러당 80엔 아래로 떨어졌던 때에 비해
엔화는 석달반만에 무려 14%가 넘는 절하율을 보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앤.달러환불이 90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며 연말경에는 95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엔화활률의 움직임은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활황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경기이며 이러한 수출경기는 절대적으로 엔고에 힘입고
있다.

그 동안은 엔화의 초강세로 원화절상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진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려되는 것은 우리 원화의 향방이다.

달러화에 대해 연초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절상추세를 보이면서 4%가 넘는
절상률을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자본수지에서의 흑자를
바탕으로 하는 현재의 원활절상은 결국 우리 수출기업률의 수출경쟁력과
채산성을 악화시켜 더 큰 경상수지 적자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당국은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를 명백히 하고 이에따른 대응책을
확고히 세워야 할 때다.

환률정책에 관한한 정부는 무엇보다도 수출의 국제경쟁력 확보, 이에따른
경상수지 적자폭의 축소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이미 자동차 조선 PC 전자레인지 세탁기 LCD등은 경쟁력을 잃었고 VCR,
칼러TV, 냉장고, 오디오 등도 한계환률에 직면해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더이상의 환률절상은 엔저 현상과 함께 우리의 수출여건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경기를 급냉케 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자본수지의 흑자폭 축소대책과 함께 현재 달러당 75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원화의 미달러 환률이 최소한 더이상은 절상되지 않도록
하고, 일본은 물론 동남아 경쟁국들의 환률을 보아가며 절하도 고려하는
정책적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