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세계 주요해운사들이 경쟁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를
추진중이어서 30여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놓고 한일조선소간의 치
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P&O 하팍로이드 UASC등 세계적인 해운사들이 4천4백~6
천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화물)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투입키로하고
조선사들과 상담을 벌이고있다.

이들 선사의 발주물량은 줄잡아 30억달러어치에 달해 가격경쟁력이 앞선
한국조선사와 건조실적이 풍부한 일본업체간의 수주전이 불붙고있다.

P&O사가 추진중인 세계최대규모인 6천TEU급 컨테이너선 4척의 상담에서는
P&O사의 컨테이너선 건조경험이 많은 일본의 IHI사 미쓰비시중공업과 한국의
삼성중공업이 최종입찰 대상업체로 선정되어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있다.

이번 경쟁에서는 일본업체들이 예상보다 낮은 1억달러선의 가격을 제시한
데 대해 삼성측도 저가로 맞서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있다.

중동의 UASC사가 실시한 10억달러 규모의 3천5백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입찰에서도 한국의 3대 조선사와 일본의 5대 조선사가 연합하여 한일
양국 조선업계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이고있다.

싱가포르의 NOL사가 벌이고 있는 4천8백TEU급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상담
에서도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등 국내업체와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최
종입찰을 앞두고 정보전을 펼치고있다.

이밖에도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4천4백TEU급 컨테이너선 6척,네덜란드의 네
드로이드가 4천8백50TEU급 3척의 투입을 추진하는등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경
쟁적으로 늘려나갈 움직이어서 한일조선업계의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