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이 2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30대 여자와 함께 중국을 경유,
월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종이컵 제조업체인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모산업
대표 정용준씨(49.의정부시 의정부2동)와 내연관계인 김희숙씨등 2명이
지난 7월말께 월북했다는 것이다.

당국의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해 2월 모산업을 설립,운영하던중
중소기업은행 의정부지점에서 당좌수표 1억5천만원을 발행했으나
지급만기일인 지난해 11월18일까지 결제를 하지 않아 부도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또 종이컵 제작용 성형기계를 담보로 5천만원을 대출받은뒤
곧 바로 기계를 매각하고 잠적해 은행측이 부정수표단속법 위반및
횡령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고발,지명수배를 받아왔다.

앞서 정씨는 지난해 4월22일 부인과 이혼한뒤 동거해온 김씨를
11월8일 홍콩으로 먼저 보낸뒤 자신도 금년초 홍콩으로 출국,중국을
경유해 지난달 말께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원조회 결과 정씨의 아버지도 지난 46년 월북한
점으로 미뤄 정씨가 아버지와 합류하기 위해 고의로 부도를 낸후 월북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및 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