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쇼핑시대의 막을 연 홈쇼핑채널은 유통산업의 구조개편과 소비자들의
쇼핑행태 변화를 리드할 첨단유통혁명의 또다른 총아로 손꼽힌다.

이와함께 첨단매체인 방송과 기존의 통신판매가 결합된 최신의 미래형
유통업이라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갖고 있다.

방송, 판매외에도 전산, 택배, 신용판매, 소비자조사 등 여러 분야의
기능이 총망라됨에 따라 종합서비스업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홈쇼핑채널의 최대강점은 소비자들의 시간및 경비절약과 편리성, 그리고
높은 신뢰도등으로 대변된다.

케이블TV가입자가 TV에 비춰진 상품을 선택, 전화 팩시밀리등의 통신
수단을 통해 주문한후 집에서 저가격에 편안히 배달받을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테크"시대의쇼핑만족도를 극대화할 최적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홈쇼핑채널은 또 가입자들이 TV화면에서 상품을 직접 확인함에 따라
카탈로그 책자등을 이용한 기존통신판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구매자들의
"불안"을 해소,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첨단쇼핑문화를 본격적으로
꽃피울 기폭제가될 것이 분명하다.

홈쇼핑채널이 유통업계에 몰고올 변화의 위력은 안방쇼핑시대의 주역인
(주)홈쇼핑텔레비전(HSTV,채널39)과 한국홈쇼핑(주)(하이쇼핑,채널45)의
청사진을 통해서도 쉽게 감지된다.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지난해 9월 홈쇼핑채널의 프로그램공급자 자격을
따냈던 이들 두회사는 지난해 12월 법인설립을 끝낸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유통문화의 신기원을 이룩한다는 각오로 만반의 작업을 서둘러 왔다.

(주)삼구와 하나, 조흥은행, 농.수.축협중앙회, 대한통운 등 국내굴지의
대기업과 생산자단체등 37개주주사가 총3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홈쇼핑
텔레비전은 상품공급업체선정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쇼호스트선발및 방송
장비설치등 제반준비를 빈틈없이 완료했다.

홈쇼핑텔레비전은 300여개 거래업체로부터 1,000여종의 상품을 우선 확보,
시험방송과 동시에 판매를시작하며 주문받은 상품을 전국 어디건 소비자들의
가정에까지 정확한 시간에 배달한다는 목표로 350여대의 택배차량을 보유한
대한통운과 특송계약을 체결했다.

상품정보와 지식을 최일선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쇼호스트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해 미국굴지의 TV홈쇼핑사인 QVC사와 제휴, 전문가를 초빙해 강도
높은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또 시흥시 목감동에 1,500여평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데 이어 상품구색
다양화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이달말까지는 취급상품을 3,000여개
로 늘릴 방침이다.

LG정보통신, 보람은행등 34개 주주사가 총150억원을 출자한 한국홈쇼핑은
500여거래업체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고객감동경영을 앞세운 신쇼핑문화를
창조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1일부터 오는14일까지 테스트패턴(컬러바, 심벌과
로고자막등)을 송출하고 15일부터 상품판매를 시작,500여업체의 2,000여품목
을 취급할 예정이다.

홈쇼핑채널 관계자들은 TV홈쇼핑시대의 개막이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안겨
줄 플러스효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TV홈쇼핑이 중간유통
마진을 최대한 축소함으로써 비용절감과 함께 유통산업의 구조개선효과를
앞당길수 있다는점을 들고 있다.

대기업에 눌려 판로를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에게는 판로
개척의 짐을 덜어줌으로써 성장발판을 굳혀주고 시장조사및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파악을 위한 안테나역할을 통해 양질의 신상품개발 의욕을
북돋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시간과 비용절감을 유도,쾌적한 소비생활을 뒷받침하고 시간
절약에 따른 여가시간및 여성들의 사회활동기회 확대등 건전한 라이프
스타일의 확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와함께 홈쇼핑채널 자체가 전체 CATV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하는 미국등
선진국의 예를들어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국내CATV산업의 조기정착과
가입자수 확대에도 견인차역할을 할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V홈쇼핑의 본고장이며 약6,000만가구가 홈쇼핑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미국의 경우 주요시청자와 구매자의 80%이상이 한번이상의
구매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 홈쇼핑채널이야말로 신뢰도와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채널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케팅전문가들이 추산하는 국내통신판매업계의 연간시장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약3,000억원으로 90년이후 매년 50%이상의 고성장가도를 달려오고
있는 상태.

홈쇼핑텔레비전과 한국홈쇼핑은 실질적 사업첫해가 되는 내년의 TV홈쇼핑
시장규모를 총 약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오는 98년이면 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홈쇼핑은 전체 통신판매의 시장확대에도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