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방문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일본등 전세계항공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MD사가 한중 중형항공기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때문.
맥도널회장은 31일 이대원 삼성항공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과 중국은 사실상 오는 8월말까지 중형항공기개발의 제3협력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3협력사업자로는 미국의 보잉사와 프랑스의 에어로스페셜 독일의 다사
등이 제휴한 유럽연합팀이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맥도널회장은 자체개발중인 95인승급 항공기인 MD-95사업을 그대로 추진
하면서 한중중형항공기사업에도 "접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MD측은 그 방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한중중형
항공기사업에 독자적인 후보로 나서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인 보잉사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맥도널회장은 오히려 MD가 보잉사나 유럽연합팀보다 더 유리하다며 몇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보잉사는 이미 자체신규사업을 확정해 다른 해외협력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으며 유럽연합팀은 유럽내의 각종 제휴프로젝트와 같은 "집안일"에 더
신경을 써야할 형편이라는 것.
맥도널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항공업체들과 소원했던 관계를 재정립
하는데도 주력했다.
3년전 한국공군이 한국형전투기사업(KFP)의 주력기종으로 록히드사의
F-15기를 선택함에 따라 F-18로 로비를 벌였던 MD사는 한국시장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맥도널회장과 토마스 건 수석부사장은 방한일정중 처음으로 삼성항공과
만나 "전략적 제휴"을 갖자고 제안했다.
삼성항공도 장기적으로 기술협력체제를 만들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맥도널회장은 31일 헬리콥터편으로 대전의 공군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라중공업과는 MD-95기 주날개 제작에 관한 협의를 벌였으며 우주산업부문
에 관한 기술협력문제도 토의했다.
한라중공업은 지난 2월 맥도널 더글서스 에어로스페이스(MDA)사에 한국
최초의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호위성(KOREASAT)의 핵심부품인 페이로드
어태치 핏팅 노즈콘등을 제작, 인도하기도 했다.
맥도널회장은 1일 통상산업부를 방문해 박재윤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을 방문해 항공제조기술협력과 항공기부품구매등에
관한 논의하고 2일 출국할 예정이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