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는 자유를 먹고 자란다"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의 발전은 기술의 진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자유의 신장을 통해 이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국가의 장벽을 넘어서는 온라인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온라인비즈니스를 제한하는 요소로 기술적인
한계보다는 정치 사회적인 문제가 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네트워크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수출입제한 관세장벽 정치적 압력등 각종 보호주의적인 성향이 꼽히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지구가 하나로 묶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및
정보교류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정부 당국이 일반인들의 인터넷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시행중이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인터넷이 불온한 사상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인식돼 이의 연결을 금지하는 정부의 시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또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권에 차별을 둠으로써 불평등한 정보소유구조를
초래하는 것도 걱정할만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네트워크를 통한 각종 창작물의 무단 복제및 불법유통도
네트워크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또 네트워크화가 진행될수록 전자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아랍권의 테러리스트등이 물리적인 인질 납치 폭파보다는
중요 정보통신수단을 장악,파괴하는 전자테러리스트로 변신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이런 설명의 대부분이 정보 강대국에 의해 만들어진 "가진자의
논리"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그동안 국가별로 진행되던 민주주의의 발전을
세계적으로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