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잇따라 컴퓨터 유통사업에 참여,기존 전문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 농심 기아 한진그룹등이 PC를 중심으로 컴퓨
터 유통시장 신규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두산 롯데 효성 미원그룹등도
컴퓨터 유통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에따라 PC유통시장은 기존의 중소전문업체들과 신규참여 대기업간에
시장선점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해태전자는 한국IBM과 PC공급계약을 맺고 PC판매 사업을 위한 자체 유
통망 구축에 나서는 한편 컴퓨터종합 유통업체인 소프트타운을 인수키로
하고 최근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농심그룹은 그룹시스템통합업체인 농심데이타시스템을 통해 PC판매사업을
벌이고 유통계열사인 농심가에서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에 별도의 컴퓨
터매장을 마련하는등 PC유통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기아그룹의 경우 최근 계열사인 기아정보시스템을 통해 한국IBM과 한국
휴렛팩커드의 PC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한진정보통신도 IBM PC판매에 나
섰다.

이밖에 두산그룹은 두산정보통신을 통해 PC유통업에 본격 진출키로 하고
전담사업팀을 구성했으며 기존 PC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합작 또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과 정보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컴퓨터 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
해 온 롯데전자는 중소컴퓨터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인수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효성그룹과 미원그룹도 계열사인 효성정보통신과 미원정보통신을
통해 PC유통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같이 대기업들이 잇따라 컴퓨터 유통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유통
을 통해 정보산업진출의 전략적 거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때문이
다.

특히 최근 잇따라 설립된 시스템통합업체를 중심으로 컴퓨터및 정보통신
기기의 판매및 유통을 통해 노하우를 쌓자는 전략이다.

또 컴퓨터 유통분야가 다른 전자제품 유통과는 달리 아직 확실한 강자가
없다는 점도 대기업들이 손쉽게 눈을 돌리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