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머리만 지끈지끈 죄어오고 쥐어짜는듯한 편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편두통은 발작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이 오는데
특히 오랫동안 비가 오고 흐린날이 있는 여름철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기압이 낮아지면 통증을 느끼는 세포들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최창락교수(신경외과)에 따르면 편두통환자는
학력이 높고 고소득자중에 많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서구인중에는 전인구의 5%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데 최근 우리나라
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

또 서구인들은 편두통환자 가운데 60%정도가 가족중에 환자가 있어
유전적 경향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유전적영향보다는 스트레스등 환경적
요인과 관계있는 사람이 더 많은것 같다고 설명한다.

특히 편두통환자중 여성들은 유전적 경향이 높은 반면 남성들은 회사
중역이나 수험생등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이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편두통은 유전적영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라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했을때 많이 발생한다.

특이한 것은 햄이나 소시지등의 훈제음식이나 초콜릿 치즈 적포도주등
특정알콜음료를 섭취했을때 심해진다는 것.

이는 이런 음식에 많이 포함된 타이라민이라는 물질이 혈관을 수축시켜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최교수는 설명한다.

편두통은 머리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과정을 거쳐 일어난다.

편두통이 발작할때는 먼저 혈액속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면서 혈관을 자극,수축시키는데 이것이 제1단계발작이다.

이 혈관이 수축할때 구토감 구역감 귀가 울리며 시력이 약해지는 전구
증상이 나타나고 제2단계로 혈관이 확장하는데 이때 프로스타글란딘
이라는 통증유발물질이 생성돼 통각신경을 자극,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편두통을 예방하기위해서는 될수있는대로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좋다.

또 편두통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훈제음식이나 초컬릿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편두통은 긴장성두통이나 고혈압성두통,뇌압상승에 의한 두통,뇌막염등에
의한 두통,경련성질환에 의한 두통과 혼동될수도 있다.

또 구토증상이 있으면 허혈성뇌질환과도 혼동될 수 있어서 통증이
심할때는 신경학적인 검사를 받아야한다.

치료에는 에르고트나 혈관확장제, 차단제등의 약물을 쓰는데 다른
두통에 비해 약물효과가 크지않은 경우가 많다.

최교수는 최근에는 바이오피드백이라는 스트레스이완방법을 통해
정신적인 평온을 유지토록하는 방법도 같이 병행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