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7월초 1조6,000억원선에 불과하던 신용매수잔고가 최근들어 2조2,000억원
선까지 크게 증가하여 한도를 불과 4,000억원정도 남겨 놓고있다.

원래 신용거래란 투자자가 증권회사로부터 주식매입대금이나 매각대상
주권을 빌려서 매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 경우 일정한 담보가 필요하며,투자자 자신의 소유자금을 초과하는
투자가 가능하기때문에 위험이 큰 대신에 투자효율도 그만큼 커진다고
할수있다.

신용잔고란 이런 신용거래를 통해 매입하거나 매도를해서 아직 결제가
끝나지 않은 주식의 잔고를 말한다.

그런데,신용거래의 지표라 할수있는 신용잔고는 투자판단지표로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매수잔고가 증가하면 주가가 상승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신용만기시 대기매물압박요인으로 작용하여 주가상승속도를
둔화시키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신용매도잔고가 증가하면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잠재적인 수요증가로 받아들여 주가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신용매수잔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매도잔고도 함께 증가함으로
인해서 매수잔고와 매도잔고의 비율이 계속하여 일정수준을 유지한다면
시세의 큰 변화는 없다고 보아도 된다.

투자판단지표로서의 신용잔고는 시장전체의 매수잔고와 매도잔고의
증감여부를 통해 전체 주가의 향방을 나타내기도 하고 개별종목의
신용잔고동향에 따라 당해종목의 주가예측에 이용되기도 한다.

시장전체의 신용잔고추이는 증권업협회에서 발생하는 증권시장지나
경제신문을 통해 접할수 있고 주요종목의 개별적인 신용잔고는 증권시장지
2면의 주요신용거래종목잔고와 거래상황표에서 매도잔고와 매수잔고의
추이를 살펴볼수가 있다.

물론 신용잔고의 동향이 주가예측의 완벽한 수단은 아니지만 주식투자에
앞서 반드시 점검해야할 지표이며,특히 주가 급등락이 큰 시기에는 주가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기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용거래기간이 대체로 3개월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안에는 이전에 신용매입한것을 반대매매로 손쉽게 처분할수
있으므로 큰 문제가 안되나,일단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반락할때에는
매수잔고가 악성매물로 남게된다.

신용매수분의 결제시 별도의 현금이 없을때에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가하락을 가속화시키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이러한 주가하락시기가
바로 매물소화의 과정으로서 투자자에게는 절호의 매입기회가 된다는
점도 유념해 둘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