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신형 노트북PC(개인용컴퓨터)를 기존 동급제품의 절반 가격
수준에 시판, 차세대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노트북PC 시장에 ''가격파괴''
돌풍이 일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는 10.4인치짜리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채용한
486급 노트북PC 4개기종을 개발,8월1일부터 대당 1백96만~2백50만원에 판
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국산 486급제품이 최고 4백29만원,미IBM사의 "씽크패드 360CE"
노트북PC가 대당 4백23만원에 팔리고있는 것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
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또 미국내에서 널리 보급돼있는 델 컴퓨터사의 주력 모델인 "래터튜드 XP"
가 9.4인치짜리 TFT-LCD를 채용하고도 대당 4천달러(약 3백1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에 비추어 세계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개발한 이들 4개 모델은 486DX/2-66MHz에서 486DX4/1백MHz까지의
CPU(중앙처리장치)를 채용했으며 기본 메모리는 4~8메가바이트다.

이와함께 <>3백40메가바이트짜리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16비트 사운
드 마이크로폰 스피커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된 멀티미디어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은 이들 신제품을 대폭 낮은 가격에 내놓기로 한 것은 본격 형성되고
있는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겨냥,박리다매전략을 펴기로
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노트북PC시장은 작년 한햇동안 7만대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상반
기중에만 6만대가 팔렸고 하반기에는 최소 8만대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삼성
은 보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연평균 1백50%이상씩 성장,98년엔 1백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시장 포화상태를 맞고 있는 데스크톱 시장을 대체,노트북PC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그동안은 노트북PC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TFT-LCD를 대당 1백8만원선
에 일본 도시바사등으로부터 수입,고가책정이 불가피했으나 삼성전자가 최
근 "TFT"를 자체 양산하기 시작해 대폭적인 가격인하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이번 저가전략으로 그동안 절대강자가 없이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여온 국내 노트북PC 시장을 장악한 뒤 그 여세를 몰아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