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청정해역을 기름바다로 만든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사고로 물의를 빚
고 있는 씨 프린스호의 보유 회사인 호유해운(대표 정해철)이 대형 해양오염
사고 다발 선사로 밝혀져 안전불감증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시급
한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85년이후 1백t이상의 기름을 바다에 유출시
킨 대형 해양오염사고 6건중(씨 프린스호 포함) 절반인 3건이 호유해운 소속
유조선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유해운은 바다에 유출한 기름의 양에서도 전체 6건 4천8백34t(씨 프린스호
의 경우 8백t으로 잠정 추정)중 51%인 2천4백80t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항청과 해양경찰청이 집계한 최근 10년간의 대형 해상오염사고 일지에 따
르면 호유해운은 지난 87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18만여t을 싣고 여
수항으로 입항하던 "호남제이드"호가 부두 앞에서 암초에 좌초되며 원유 1백
90t을 바다에 흘려 어민들에게 17억원을 보상했다.

호유해운은 또 지난 90년 7월 계열사인 (주)대한유조선(95년 호유해운 합병)
소속의 "코리아호프"호가 인천 앞바다에서 당시로는 국내 최대 해양오염사고
로 기록된 1천5백t의 벙커C유를 유출해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씨 프린스호의 좌초로 호유해운은 대형 해양오염사고의 상습범
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씨 프리스호 사고를 접한 해운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호유해운이냐"며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양안전 전문가들은 3회에 걸친 호유해운의 대형 해양오염사고 원인으로
<>운항과실및 <>선박의 안전관리 허술을 꼽고 있다.

특히 90년의 "코리아호프"호 사고는 선박의 기름탱커 옆부분이 내려 앉을
정도로 선박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항청은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선박안전관리및 안전운항에 대한 지
침을 각 선사에 수없이 내릴 정도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호유
해운의 경우 회사 전체가 안전불감증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