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지역을 가다] (6) 방글라데시 .. 관문 치타공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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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갈만 연안 회교국가 방글라데시가 공업화의 깃발을 내걸기 시작했다.
이나라정부는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외국기업 역시 풍부한
노동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치타공국제공항에서 항구방향으로
7.24km를 달리면 짙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산업공단이 나타난다.
치타공수출가공지역(CEPZ)이 이나라 공업화의 메카이다.
출퇴근 무렵 공단진입로는 형형색색의 물결로 가득하다.
샤리(무슬림전통의상)를 입은 젊은 여성들, 덜컹대는 베이비택시(3륜소형
택시)와 릭샤(3륜자전거), 둔탁해 보이는 인도산 버스들의 행렬...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거명되는 이곳이지만 EPZ를 향한 벵갈족들의 표정은
밝다.
대부분 여성근로자들은 화장을 하고 귀거리 목걸이 팔찌를 주렁주렁단채
활보하는 모습이다.
불과 3-4년전만해도 몸전체를 가린채 금족의 생활을 했던 이들을 이처럼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EPZ, 즉 외국자본이라고 현지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고 있는
한국근로자들은 말한다.
이나라는 지난 80년 외국인투자법을 마련,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다.
이를 위해 83년 CEPZ를, 93년에는 다카인근 사바지역에 자유무역지역
(DEPZ)를 건설했다.
"외국기업에 최대한의 혜택을 부여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다. EPZ내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세면세기간(TAX HOLIDAY)을 10년에서 최근 15년으로 연장
했다. 일자리에 비해 취업희망자가 항상 넘치고 있다. 평균임금이 40달러
정도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상황이다. 노조활동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제 숙련공도 많다"
수출가공지역관리청(BEPZA)의 사이풀이슬람청장은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린다.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에서도 후발주자인 한국기업들이 최근
5년여사이에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은 CEPZ에 13개, DEPZ에 19개사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EPZ외 일반지역까지 합치면 모두 93개에 이른다.
BEPZA측에 따르면 올3월 현재 EPZ내 한국계법인은 30개로 홍콩(19개) 일본
(17개) 미국(15)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투자액도 8천1백만달러(허가기준)로 2위인 일본(4천4백만달러)보다 1.8배나
많다.
EPZ외 일반지역의 경우 영국(72개) 한국(63개) 홍콩(41개) 순이다.
영국이 2세기동안 이나라를 통치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에 가장 활발히
진출한 나라는 역시 한국이다.
"미국 일본등은 다른 아시아국가에 집중투자한 데다 업종 사회풍습등이
맞지 않아 대방 투자를 거의 않거나 축소하고 있다. 반면 한국기업들은
90년대들어 이지역 투자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이다. 중국 홍콩등 개도국들에
경쟁력을 잃었던 섬유 신발등 노동집약적 품목들이 이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고정길원 다카무역관장은 진단했다.
실제로 현지진출 한국업체들은 좋은 영업여건에 힘입어 대체로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영원그룹의 경우 9개 법인을 거느린 최대 외국계기업으로서 맏형역할
을 하고 있고 다다다카 구룡방글라데시 오리엔탈(동양니트)등도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운동용모자업체인 다다는 국내의 고임금을 견디다 못해 지난91년 다카인근
일반지역, 93년 DEPZ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총투자비 3백만달러를 투입, 가동한지 불과 몇년만에 두공장에 3천5백명을
고용해 연간수출 3천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다다와 동반진출한 동창다카는 현지인들에게 컴퓨터자수기술을 전수,
이나라 자수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다카 EPZ및 일반지역에 3개의 법인을 갖고 있는 구룡통산도 진출 3년여만에
현지에서 연간 3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정도로 자리를 굳혔다.
구룡의 최승일지사장은 "공장에 의료용품을 갖추고 근로자들에게 점심
유니폼등을 제공하는등 인간적인 배려를 해주니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건설업체들도 이나라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 최대의 교량인 자무나대교 건설공사를 수주, 오는
10월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삼환기업은 자무나대교 진입로공사, 도로확장및 포장공사를 진행중인데
이어 오는 9월부터 최근 수주한 도로건설공사를 시작한다.
한진건설이 지아국제공항활주로 보수공사, 효성중공업은 변전소공사를
진행중이다.
또 현대건설이 메그나가트지역에 대규모 시멘트공장을 건립중이고 대우도
시멘트공장을 곧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방글라데시내 생산.물동량 증가속도에 비해 사회간접자본은
앞으로도 몇년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치타공항만의 체선현상은 날로 심화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사이클론에 의해 부두의 크레인이 2개 부러지는 바람에 선적및
하역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다만 현지 진출업체들의 오랜 바램인 한.방글라데시간 직항로의 개설전망
은 밝다.
변종규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는 "양국간 항공협정이 이미 체결된데다
교역이 매년 20%이상 증가하고 있어 향후 2년내 직항로개설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이 여건이 개선되면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진출지역은 EPZ 아니면 일반지역이다.
현재 2개 EPZ내에는 분양용지나 임대건물이 거의없어 입주가 어려운 형편
이다.
일반지역의 경우 세제등 혜택이 EPZ보다 적고 야당에 의한 동맹휴업(하탈)
으로 피해가 발생할수 있어 공장내외의 환경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자유치에 혈안이 된 방글라데시이지만 외국기업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전.수출지향.노동집약.수입대체 산업부문에 한해 선별적으로 허용
하고 있다.
가령 패션의류 염색 패딩분야등은 선호하나 자국에서도 할수있는 일반
봉제부문은 진입을 막고 있다.
진출업종은 후발개도국에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노동집약산업중 우회수출이
가능한품목이 가장 유망하다.
이나라는 인구가 1억2천만명에 이르나 1인당 국민소득이 2백20달러로
구매력이 작아 내수는 한계가 있다.
유숩파루크 BOI(투자청)청장은 "원단 염색등 텍스타일관련 분야및 부자재,
신발및 가죽가공, 전자부품분야가 특히 유망하다.
최근 투자허가절차간소화로 이런 분야의 조업은 단기간내 가능하다.
2장의 서류만 제출하면 7일이내에 허가를 받을수 있다"며 이분야 투자를
권했다.
투자진출에 앞서 무역진흥공사(KOTRA)등을 통해 철저한 정보수집을 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관련 규정이 바뀌지 않았는지, 동종의 경쟁업체가 많지는
않는지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패딩의 경우 3개업체가 현지에서 생산, 내수판매를 하고 있는데 B사가
가동채비를 갖추고 있어 우리기업간에 출혈경쟁이 빚어질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방법을 결정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가급적 합작보다는 단독투자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현지 무역관측은
밝힌다.
불가피하게 합작할 경우에는 우리측이 기업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할수
있도록 합작조건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들은 자금을 확보하지도 않은채 합작계약을 쉽게 맺는 사례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선발진출업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
이나라정부는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외국기업 역시 풍부한
노동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치타공국제공항에서 항구방향으로
7.24km를 달리면 짙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산업공단이 나타난다.
치타공수출가공지역(CEPZ)이 이나라 공업화의 메카이다.
출퇴근 무렵 공단진입로는 형형색색의 물결로 가득하다.
샤리(무슬림전통의상)를 입은 젊은 여성들, 덜컹대는 베이비택시(3륜소형
택시)와 릭샤(3륜자전거), 둔탁해 보이는 인도산 버스들의 행렬...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거명되는 이곳이지만 EPZ를 향한 벵갈족들의 표정은
밝다.
대부분 여성근로자들은 화장을 하고 귀거리 목걸이 팔찌를 주렁주렁단채
활보하는 모습이다.
불과 3-4년전만해도 몸전체를 가린채 금족의 생활을 했던 이들을 이처럼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EPZ, 즉 외국자본이라고 현지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고 있는
한국근로자들은 말한다.
이나라는 지난 80년 외국인투자법을 마련,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다.
이를 위해 83년 CEPZ를, 93년에는 다카인근 사바지역에 자유무역지역
(DEPZ)를 건설했다.
"외국기업에 최대한의 혜택을 부여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다. EPZ내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세면세기간(TAX HOLIDAY)을 10년에서 최근 15년으로 연장
했다. 일자리에 비해 취업희망자가 항상 넘치고 있다. 평균임금이 40달러
정도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상황이다. 노조활동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제 숙련공도 많다"
수출가공지역관리청(BEPZA)의 사이풀이슬람청장은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린다.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에서도 후발주자인 한국기업들이 최근
5년여사이에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은 CEPZ에 13개, DEPZ에 19개사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EPZ외 일반지역까지 합치면 모두 93개에 이른다.
BEPZA측에 따르면 올3월 현재 EPZ내 한국계법인은 30개로 홍콩(19개) 일본
(17개) 미국(15)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투자액도 8천1백만달러(허가기준)로 2위인 일본(4천4백만달러)보다 1.8배나
많다.
EPZ외 일반지역의 경우 영국(72개) 한국(63개) 홍콩(41개) 순이다.
영국이 2세기동안 이나라를 통치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에 가장 활발히
진출한 나라는 역시 한국이다.
"미국 일본등은 다른 아시아국가에 집중투자한 데다 업종 사회풍습등이
맞지 않아 대방 투자를 거의 않거나 축소하고 있다. 반면 한국기업들은
90년대들어 이지역 투자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이다. 중국 홍콩등 개도국들에
경쟁력을 잃었던 섬유 신발등 노동집약적 품목들이 이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고정길원 다카무역관장은 진단했다.
실제로 현지진출 한국업체들은 좋은 영업여건에 힘입어 대체로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영원그룹의 경우 9개 법인을 거느린 최대 외국계기업으로서 맏형역할
을 하고 있고 다다다카 구룡방글라데시 오리엔탈(동양니트)등도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운동용모자업체인 다다는 국내의 고임금을 견디다 못해 지난91년 다카인근
일반지역, 93년 DEPZ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총투자비 3백만달러를 투입, 가동한지 불과 몇년만에 두공장에 3천5백명을
고용해 연간수출 3천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다다와 동반진출한 동창다카는 현지인들에게 컴퓨터자수기술을 전수,
이나라 자수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다카 EPZ및 일반지역에 3개의 법인을 갖고 있는 구룡통산도 진출 3년여만에
현지에서 연간 3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정도로 자리를 굳혔다.
구룡의 최승일지사장은 "공장에 의료용품을 갖추고 근로자들에게 점심
유니폼등을 제공하는등 인간적인 배려를 해주니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건설업체들도 이나라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 최대의 교량인 자무나대교 건설공사를 수주, 오는
10월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삼환기업은 자무나대교 진입로공사, 도로확장및 포장공사를 진행중인데
이어 오는 9월부터 최근 수주한 도로건설공사를 시작한다.
한진건설이 지아국제공항활주로 보수공사, 효성중공업은 변전소공사를
진행중이다.
또 현대건설이 메그나가트지역에 대규모 시멘트공장을 건립중이고 대우도
시멘트공장을 곧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방글라데시내 생산.물동량 증가속도에 비해 사회간접자본은
앞으로도 몇년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치타공항만의 체선현상은 날로 심화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사이클론에 의해 부두의 크레인이 2개 부러지는 바람에 선적및
하역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다만 현지 진출업체들의 오랜 바램인 한.방글라데시간 직항로의 개설전망
은 밝다.
변종규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는 "양국간 항공협정이 이미 체결된데다
교역이 매년 20%이상 증가하고 있어 향후 2년내 직항로개설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이 여건이 개선되면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진출지역은 EPZ 아니면 일반지역이다.
현재 2개 EPZ내에는 분양용지나 임대건물이 거의없어 입주가 어려운 형편
이다.
일반지역의 경우 세제등 혜택이 EPZ보다 적고 야당에 의한 동맹휴업(하탈)
으로 피해가 발생할수 있어 공장내외의 환경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자유치에 혈안이 된 방글라데시이지만 외국기업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전.수출지향.노동집약.수입대체 산업부문에 한해 선별적으로 허용
하고 있다.
가령 패션의류 염색 패딩분야등은 선호하나 자국에서도 할수있는 일반
봉제부문은 진입을 막고 있다.
진출업종은 후발개도국에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노동집약산업중 우회수출이
가능한품목이 가장 유망하다.
이나라는 인구가 1억2천만명에 이르나 1인당 국민소득이 2백20달러로
구매력이 작아 내수는 한계가 있다.
유숩파루크 BOI(투자청)청장은 "원단 염색등 텍스타일관련 분야및 부자재,
신발및 가죽가공, 전자부품분야가 특히 유망하다.
최근 투자허가절차간소화로 이런 분야의 조업은 단기간내 가능하다.
2장의 서류만 제출하면 7일이내에 허가를 받을수 있다"며 이분야 투자를
권했다.
투자진출에 앞서 무역진흥공사(KOTRA)등을 통해 철저한 정보수집을 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관련 규정이 바뀌지 않았는지, 동종의 경쟁업체가 많지는
않는지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패딩의 경우 3개업체가 현지에서 생산, 내수판매를 하고 있는데 B사가
가동채비를 갖추고 있어 우리기업간에 출혈경쟁이 빚어질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방법을 결정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가급적 합작보다는 단독투자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현지 무역관측은
밝힌다.
불가피하게 합작할 경우에는 우리측이 기업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할수
있도록 합작조건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들은 자금을 확보하지도 않은채 합작계약을 쉽게 맺는 사례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선발진출업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