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이 원화
절상과 그 영향에 쏠리고있다.

정부의 환율정책에 변화가 없는한수출주력업체의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
다.

25일 증권계에 따르면 올들어 원화절상폭은 연초최고치(7백94원)대비 4%가
넘는다.

상반기중 국내외환수급상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되고 자본수지마저 적자를
보인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절상폭은 과열경기진정을 위한 정부의 의도로밖
에 설명할수 없다는게 업계의 인식이다.

특히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엔고현상이 이달들어 퇴조하고
있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기업의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도 우
려의 대상이 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원화가 7백56원이하로 절상될 경우 수출주도업종이 타격을
입게돼 주가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원화가 1%절상될 경우 컴퓨터는 6.9% 조선4.4%
자동차4.3%정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반기실적이 공개될 시점이 다가오고있는데도 실적호전 블루칩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도 환률속락에 따른 우려를 반영하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춘대우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외국주식투자자금유입및 자본시장개방스케
줄에 따라 국내외환시장에서의 외환초과공급으로 원화의 장기적인 절상추세
는 불가피하지만 경제성장율둔화로 정부의 환율정책기조가 과열경기진정보다
는 경상수지적자방어쪽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정책변화를 바닥에 깔고 기업들이 생산성향상과 코스트절감등 경영
합리화를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하면 오히려 환율하락이 장기적으로 관련종목
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자들이 환율추이와 기업들의 경쟁력강화노력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