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의 강남사옥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주변이 명동
여의도에 버금가는 "제3의 금융가"로 급부상하고있다.

포철과 포철계열사,그리고 포철거래기업을 고객으로 잡기위해 금융기관
들이 인근의 기존 점포를 새로 단장하거나 포스코센터 주변에 잇달아
신규점포를 개설하고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센터의 입주(지난7월20일)에 대비해 최근 3~4개월동안 그 주변
반경 5백m내에 새로 문을 연 은행점포만도 한일은행포스코지점 제일은행
포스코지점등 12개에 달하고있다.

이외에 국민 경기등 5개 은행이 지점개설 계획을 확정했으며 상반기중
이미 인근에 지점을 새로 낸 신한 외환은행등도 추가로 지점을 설치할
방침이어서 포스코센터 주변의 은행신규점포는 모두 20여개에 이를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있다.

기존 점포가 20여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포스코센터의
완공으로 그 주변의 은행점포가 2배로 늘어나게 됐다는 얘기다.

은행별로는 포철의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이 포스코센터 동관(지상
30층짜리) 1층에 5백평규모의 대형점포(포스코센터지점)를 개설했으며
제일은행은 서관(20층짜리)1층에 5백60평규모의 국내 최대지점을
설치했다.

조흥 상업 외한 신한은행등도 포철관련 고객을 끌어들이기위해 기존의
삼성동 종합무역센터 지점을 활용하는 외에 여수신및 외환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신규지점이나 출장소를 포스코센터인근에 새로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포스코센터 주변에 지점을 내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중에서 특히 이채로운
것은 지방은행들의 러시.

부산 충북 광주은행등이 이미 선릉역근처에 지점을 새로 설치했으며
전북은행은 8월 오픈 예정으로 선릉역 근처 연봉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내장공사를 진행중이다.

이외에 강원 경기 대구 경남 충청은행등도 지점을 신설키로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지금까지 명동이나 여의도에 2-5개 점포만을 갖고 있던 지방은행들이
이처럼 서둘러 지점신설을 추진하고있는 것은 포철및 포철거래기업을
유치하기위한 전략에서다.

지방자치가 시작돼 적극적인 영업이 요구되는데다 포철거래기업이
전국에 산재해있어 그들을 고객으로 유치키위해서는 포스코센터
인근에 지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때문이란 설명이다.

제2금웅권은 아직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않고있다.

그러나 포스코센터를 중심으로한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고
포철의 포스코센터 입주에 맞춰 포철과 거래하는 중소거래업체들이 그
주변으로의 사무실이전을 추진하고있어 그들을 겨냥해 단자나 증권회사
들도 포스코센터 인근에 지점을 신설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있다.

포스코센터주변이 제3의 금융가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제일은행 이종수포스코센터지점장은 "포스코센터 주변의 은행점포
밀집도가 기존 명동이나 여의도보다 더하다"며 "지방은행들까지 이
지역에 서울거점을 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