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4일 그룹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채용"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이우희 삼성그룹인사팀장(상무)과의 일문일답.

-"열린 채용"제도의 도입배경은.

"개인의 종합적인 잠재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암기식 교육으로 개인의 창의성은 무시되고 간판주의 과외지옥등 부작용도
심각하다.

21세기를 맞는 기업으로선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
는 이같은 인재를 효과적으로 선발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번 제도변경으로 고졸자도 입사지원이 가능한가.

"물론이다.

이미 지난 3월 학력제한철폐라는 대원칙은 세워졌으며 이번에 그 구체적인
방법이 마련된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입사지원서 양식상의 학력기재란은 어떻게 되나.

"학력은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므로 학력기재란은 존속된다.

단 면접때의 학력대장은 없애 학력으로 인한 차별은 원천적으로 막을
방침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또다른 필기시험 아닌가.

"그렇지 않다.

필기시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암기식 교육을 조장하고 대학교육의 파행성
을 낳기 때문이다.

SSAT는 별다른 시험준비가 필요없도록 고안됐다.

개인의 인성과 입사이후의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면접방식은 어떻게 바뀐 것인가.

"종전에는 동일주제에 대해 찬반토론을 벌이는 형식이었다.

변경된 면접방식은 응시자 스스로 자신의 식견이나 지식 경험등을 발표
하는 것이다.

면접 대기시간에 각 직군별로 5개의 주제가 주어지며 이중 한개를 본인이
직접 선택해 발표하면 된다.

예를들면 영업직군의 경우 "영업맨으로 누군가를 벤치마킹하려고 한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그 이유를 자신의 포부와 연계해 설명하시오"등의 문제가 주어진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