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연료를 태워 연소공기로 직접 물을 데우는 고효율의 액중연소장치
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24일 한국에너지연구소는 건물에너지연구부 지역냉난방팀(팀장 윤형기박사)
이 액중연소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윤박사는 지난91년말부터 3년간 2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10KW급의 천연가스를
태워 물을 직접 데우는 액중연소장치를 독자적으로 설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장치는 일반 가정용보일러 4대정도의 열량을 낼수있고 온실 5백평가량을
난방할수 있는 규모이다.

윤박사는 이장치가 온실난방 알칼리폐수처리 LNG(액화천연가스)증발기등
섭씨60도전후의 온수를 사용하는 곳에 적합하다면서 민간기업과 상용화연구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윤박사팀은 또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염화리튬을 섞은 염화물을 열전달물질로
사용하는 고부하액중연소장치도 개발했다.

이장치는 발열량이 기존 보일러의 10-20배로 보일러의 크기를 대폭 줄일수
있어 선박용 컴팩트엔진,고부하발전용보일러등에 응용된다.

액중연소장치는 고온의 연소공기를 물과같은 액체속으로 뿜어넣어 물을 직접
데우는 방식으로 열효율이 98%를 웃돌아 기존보일러에 비해 15%가량 높다.

일반 보일러는 공기속에서 연소시킨뒤 연소공기로 물이 들어있는 열교환기의
파이프를 데우는 간접방식이다.

윤박사는 온실난방에 열풍기를 사용해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을 경우 공기가
건조해져 발육이 부진해지는 문제점이 있어 이장치를 이용해 온수난방을 할
경우 이같은 문제가 없을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할수 있어 식물
생장을 촉진시킬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칼리폐액처리의 경우 폐액에 들어있는 물을 효율적으로 증발시킬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소가스의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산성을 만들어내
알칼리폐액을 중화하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