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태풍 페이(FAYE)로 인해 철로가 유실되는등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3일 오후 늦게 삼천포와 고흥반도등 경남남해안에 상
륙한 페이가 내륙지방의 지형적 영향으로 지역따라 1백50~3백50mm의 비를 내
리는 바람에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특히 이날 오후 1시30분께 여수역과 미평역사이의 마래터널 여
수역쪽 입구 양쪽 철로 3백50m량이 5m높이의 해일에 휩쓸려 유실되는등 도로
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일어나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부산 포항등 연안지대는 높은 폭풍우현
상과 초속 40m의 강풍으로 태풍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만조시간에 태풍이 상
륙해 해일피해가 컸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또 포항과 여수에서 각각 5천척과 3천척의 어선이 포구로 대피하는가 하면
부산 진주 목포등에서는 연안여객선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제주 사천지방등의
비행장은 항공기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대책본부는 이에앞서 이날 오후들어 페이의 세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10개
부처에서 17개 부처로 관련 대책본부를 확대하고 저지대 해안 침수우려지구
등의 주민과 행락객에게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다.

또 강원도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설악산의 모든 등산로를 폐쇄하고 동해안의
4천여척의 고기잡이 어선들도 각 항.포구로 대피시키는등 각 자치단체마다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수욕장의 피서객과 계곡의 행락객, 어선등
을 모두 대피시켰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