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제작업체들이 엘리베이터의 벽면에 14K금을 도금하고 주변에
대리석을 까는등 패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제품의 안전성과 운송량의 확대에 치중하던 설계방식에서 벗어나
자재의 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이처럼 발빠른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엘리베이터가 공공시설물중
어떤 것보다도 사용빈도수가 많을뿐만 아니라 빌딩입주 기업 또는 해당
건물의 이미지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수요자들의 욕구도 엘리베이터의 고급화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LG산전은 수요자들이 고품질 엘리베이터와 함께 패션화 첨단화된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판단, 일부 엘리베이터의 문에 14K금을 도금하고 있다.

또 엘리베이터내의 조명을 직접조명에서 간접조명으로 바꾸고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LG산전은 이와함께 엘리베이터 입구주변에 고급대리석을 깔고 운행속도를
분당 1백m 내외에서 3백m 이상까지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동안 실외온도와 날씨등을 표시하는 시각정보
전달화면을 설치하고 있다.

LG산전 관계자는 대형건물의 또다른 입구인 엘리베이터가 첨단감각을
연출할때 해당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이라면서 다소 비용이
비싸더라도 고급제품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내에 영상화면을 설치해 일기예보외에 "현재
3층으로 올라갑니다"등의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시간 탑승객수등을
그래픽으로 표시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빌딩의 정보통신회선과 운행중인 엘리베이터를 연계,
화재 정전등의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최고급형 엘리베이터를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엘리베이터와 삼성엘리베이터 한림엘리베이터등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제작업체들도 제품 벽면에 유명화가의 작품을 부착하거나 인조
대리석을 설치하는등 제품의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제품의 제질을 고급화하는 동시에 수요자가 요구할 경우 기본
사양의 2배 이상이 드는 비용을 들여 제품을 제작, 공급하고 있다.

LG산전 이후령디자인센터실장은 "엘리베터의 수요자들이 점차 제품의
안전성 못지 않게 재질 색상등을 중요시하는 추세"라며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다보면 표준형의 대당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