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시대] (2) 자금운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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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위주에서 운용위주로,규모중시에서 마진중시로"
제3단계 금리자유화조치는 은행의 자금조달및 운용전략을 뿌리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비용에 관계없이 "자금조달은 무조건 선"이라는 인식은 이제 설 땅이
없어졌다.
누가 얼마나 많은 양을 조달하느냐가 아니라 조달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은행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은행들의 양적경쟁이 질적경쟁으로 변화될 시점이 된 것이다.
사상 최악의 "자금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8월.자금이 모자랐던
대부분 은행은 금리를 따지지 않고 돈을 끌어들이는데 정신이 없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법정최고금리인 연25%까지 치솟았고 양도성예금증서
(CD)발행금리도 연20%선에 육박했다.
이 와중에서도 유독 장기신용은행만은 자금대란의 수혜자가 됐다.
장기은행은 다른 은행들로부터 1천억원어치의 CD를 과감히 사들였다.
금리는 연17-18%대.그리고 보름만에 CD금리는 연13%대로 뚝 떨어졌다.
앉은채로 4-5%포인트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장기은행이 이처럼 고수익을 얻을수 있었던 요인은 간단하다.
평소에 과학적인 자금조달과 운용을 해온 덕분이다.
장기은행은 운용수단을 먼저 찾아보고 그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는
관행을 정착시켜 왔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없거나 시장실세금리가 떨어져 유가증권투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과감히 장은채판매를 줄이곤 하는게 대표적이다.
일단 돈을 끌어들인뒤 운용처를 찾는 다른 은행하곤 다르다.
이번 금리자유화조치로 다른 은행들도 장기은행과 같은 자금운용패턴을
도입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당장 CD 거액환매채(RP) 표지어음등의 최저금액 하향과 만기의 단기화로
단기자금이 몰려올 가능성이 커졌다.
제2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유입도 기대되지만 기존 은행예금에서 이
상품으로 돈이 이동할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금리다.
1년이하 정기예금금리는 종전엔 5%에 불과하다.
은행들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다해도 연7%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30일짜리 CD금리는 연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자금을 조달하지만 조달비용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자금을 조달비용이상의 이익을 얻는데 운용해야만 한다는게
은행들에 주어진 과제다.
무조건 돈을 받은뒤에야 대출처를 찾거나 유가증권을 사들이면 역마진을
보기 십상이다.
실제 그런 경우는 지금까지도 허다하게 많았다.
지난92년 경쟁적으로 연15%대 고금리 개발신탁을 팔았던 은행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초 이른바 금리파괴상품을 선보였던 은행들은 지금 역마진의
위험성에 처해 있다.
지난 상반기결산에서 적자를 냈던 제일은행의 경우 표지어음과 CD로
조달된 자금이 2조여원에 달한다.
조달금리가 높은 상품들이 은행수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효율적인 자금운용수단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게 자산부채종합관리(ALM)의 활성화다.
송승효조흥은행이사는 "이번 자유화조치로 은행들의 안정적 자금조달수단은
마련됐다고 본다.
문제는 운용이다.
높은 이익을 얻기위해선 리스크가 큰 수단에 돈을 운용할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되면 은행의 안정성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송이사는 "자금조달과 운용을 조화시키기 위해선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본격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ALM담당자도 "국내은행들의 ALM수준은 극히 초보적이다.
사전에 운용수단을 찾는게 아니라 사후적으로 관리하는게 전부다"며
"이제 ALM을 본격 도입,실용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리자유화는 본질적으로 권한뿐만 아니라 책임의 확대를 뜻한다.
자금조달과 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결합시키고 그에 따른 이익을
고객들에게 되돌려줄수 있느냐도 바로 권한과 책임의 일부분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
제3단계 금리자유화조치는 은행의 자금조달및 운용전략을 뿌리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비용에 관계없이 "자금조달은 무조건 선"이라는 인식은 이제 설 땅이
없어졌다.
누가 얼마나 많은 양을 조달하느냐가 아니라 조달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은행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은행들의 양적경쟁이 질적경쟁으로 변화될 시점이 된 것이다.
사상 최악의 "자금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8월.자금이 모자랐던
대부분 은행은 금리를 따지지 않고 돈을 끌어들이는데 정신이 없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법정최고금리인 연25%까지 치솟았고 양도성예금증서
(CD)발행금리도 연20%선에 육박했다.
이 와중에서도 유독 장기신용은행만은 자금대란의 수혜자가 됐다.
장기은행은 다른 은행들로부터 1천억원어치의 CD를 과감히 사들였다.
금리는 연17-18%대.그리고 보름만에 CD금리는 연13%대로 뚝 떨어졌다.
앉은채로 4-5%포인트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장기은행이 이처럼 고수익을 얻을수 있었던 요인은 간단하다.
평소에 과학적인 자금조달과 운용을 해온 덕분이다.
장기은행은 운용수단을 먼저 찾아보고 그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는
관행을 정착시켜 왔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없거나 시장실세금리가 떨어져 유가증권투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과감히 장은채판매를 줄이곤 하는게 대표적이다.
일단 돈을 끌어들인뒤 운용처를 찾는 다른 은행하곤 다르다.
이번 금리자유화조치로 다른 은행들도 장기은행과 같은 자금운용패턴을
도입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당장 CD 거액환매채(RP) 표지어음등의 최저금액 하향과 만기의 단기화로
단기자금이 몰려올 가능성이 커졌다.
제2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유입도 기대되지만 기존 은행예금에서 이
상품으로 돈이 이동할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금리다.
1년이하 정기예금금리는 종전엔 5%에 불과하다.
은행들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다해도 연7%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30일짜리 CD금리는 연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자금을 조달하지만 조달비용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자금을 조달비용이상의 이익을 얻는데 운용해야만 한다는게
은행들에 주어진 과제다.
무조건 돈을 받은뒤에야 대출처를 찾거나 유가증권을 사들이면 역마진을
보기 십상이다.
실제 그런 경우는 지금까지도 허다하게 많았다.
지난92년 경쟁적으로 연15%대 고금리 개발신탁을 팔았던 은행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초 이른바 금리파괴상품을 선보였던 은행들은 지금 역마진의
위험성에 처해 있다.
지난 상반기결산에서 적자를 냈던 제일은행의 경우 표지어음과 CD로
조달된 자금이 2조여원에 달한다.
조달금리가 높은 상품들이 은행수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효율적인 자금운용수단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게 자산부채종합관리(ALM)의 활성화다.
송승효조흥은행이사는 "이번 자유화조치로 은행들의 안정적 자금조달수단은
마련됐다고 본다.
문제는 운용이다.
높은 이익을 얻기위해선 리스크가 큰 수단에 돈을 운용할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되면 은행의 안정성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송이사는 "자금조달과 운용을 조화시키기 위해선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본격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ALM담당자도 "국내은행들의 ALM수준은 극히 초보적이다.
사전에 운용수단을 찾는게 아니라 사후적으로 관리하는게 전부다"며
"이제 ALM을 본격 도입,실용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리자유화는 본질적으로 권한뿐만 아니라 책임의 확대를 뜻한다.
자금조달과 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결합시키고 그에 따른 이익을
고객들에게 되돌려줄수 있느냐도 바로 권한과 책임의 일부분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