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가주들에 순환매기가 몰리는 과정에서 상승세 돌파구를 찾던
대우그룹주들이 19일 증시에서 또다시 좌절을 경험.

대우그룹주들의 비운은 이날 증시에서 나돌았던 "김우중회장의 신당
참여설"과 "비자금 야권 유입설"등에서 비롯된 것.

그룹관계자는 이에대해 "하도 많이 겪은 일이어서 차라리 둔감한 편"
이라면서 "김우중회장이 현재 유럽 방문중이고 뇌물공여 혐의로 상급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말도 안되는 악성루머"라고 일축.

그러나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련,사안이 워낙 민감하다고 판단한
탓인지 그룹측과 대우증권은 진원지 찾기에 부심하는 모습.

그룹측에서 악성루머임을 강조하면서 불끄기에 나섰지만 계열사 주가는
홍역을 앓는듯한 양상.

증권업계는 시장이 최근 단기급등후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작은 재료에도
커다란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흐름속에 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더 강했던 것으로 분석.

이에따라 한도개방이후 주가가 조금씩 오르면서 1만원대에 진입했던
대우중공업이 바로 하한가를 기록하며 9,000원대로 추락한 것을 비롯,
대우전자 (주)대우등 대부분의 그룹계열사들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

한편 대우그룹 관련 루머가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

이와관련,명동 사채권의 자금 움직임이 유력한 배경으로 거론돼 관심.

명동 사채권에서 핵심우량주인 모종목을 대량 사들였는데 최근 시장에서
저가권 종목들이 부각되자 대표적인 저가대형주인 대우그룹주를 출렁이게
만들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시장의 관심을 고가우량주로 끌고와 자신들이
사들인 주식의 주가를 올리는 반사효과를 노렸다는 분석.

이에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에는 "큰 손들과 관계가 많은 모 소형
증권사가 루머의 진원지다.유사한 성격의 모증권사를 통해 사채권이
특정종목을 대량 매입했다"는 등의 풍문이 떠돌았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