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저 작가정신간 6,000원)

"나목" "서있는 여자"등으로 유명한 저자의 에세이집.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성찰과 생활속의 철학을 담은 글 47편이 실렸다.

표제작 "한길 사람속"은 삶의 방식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26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고부간의 사이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은 시어머니의 몸을 만지는 일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노망이 들어 온몸을 만지지 않고는 도저히 돌볼수
없는 지경이 되자 친척들과 식구들에게 흉도 보고 싫은 소리도 할수
있게 됐고 그러자 몸을 만지는 일이 싫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힘들었으나 오히려 이때가 가장 화해로운 시기였다는 것.

이밖에 "몽마르트르 언덕과 몽파르나스 묘지""뼛속까지 시리던
뒤셀도르프의 추위"등 해외여행기와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를 만나
나눈 대화, 작가로서의 고통에 대한 글등이 담겼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