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제지업체인 킴벌리콜락이 스코트페이퍼를 인수 합병키로
함에 따라 이들업체와 합작법인인 유한킴벌리및 쌍용제지도 경영에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유한킴벌리와 쌍용제지는 국내화장지 시장점유율이 각각 1,2위를
달리는 업체에서 합작관계에 변화가 생길경우 화장지 시장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70년 킴벌리콜락이 60% 유한양행이 40%를 각각 출자한
회사로 "크리넥스"라는 브랜드로 국내 화장지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쌍용제지는 쌍용그룹과 스코트페이퍼가 지난 78년에 83대17의 비율로
합작설립한 업체로 화장지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번 킴벌리콜락과 스코트페이퍼의 합작으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양사간의 합작관계가 어떤 형태로 변할것이냐는 점이다.

킴벌리콜릭이 한국내 대표적인 화장지 업체 라이벌 2개사와 합작관계를
지속할것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개업체와는 합작관계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경우 지분비율 남은 쌍용과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
했다.

이에대해 쌍용제지 관계자는 "아직 킴벌리콜락이나 스코트페이퍼사로부터
합병과 관련한 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연락이와야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미국내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되고 해외
시장전략은 그이후에나 수정될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설사 킴벌리콜락이 합병관계청산을 요구해 와도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홀러서기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쌍용제지가 17년동안 화장지 사업에서 충분한 기술력과 영엽력을
확보했고 그동안에도 사실상 독자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쌍용그룹과는 튼튼한 배경이 있어 합작판도변화가 별문제가 될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유한킴벌리측도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다.

아직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입장밝히길 꺼리고
있으나 합작관계에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유한킴벌리가 지난 20여년간 모범적인 합장관계를 유지해 온데 따른
것이다.

또 경쟁사인 쌍용제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유한킴벌리는 쌍용제지를 기저귀보조날개 특허침해로 고소한 상태여서
양사간의 감정이 서먹서먹한 상태이다.

한편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매출은 2천6백80억원, 쌍용제지는 2천3백억원을
기록했다.

< 김락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