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중으로 예정된 중소기업은행의 증자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장외시장에 등록된 중소기업은행의 주가가
최근 액면가 5천원을 겨우 웃돌고 있어 주가가 급등하지않는다면
오는 9월중 실시예정인 증자에서 대량실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은행주가는 지난달 내내 액면가이하인 4천원대에 머물다가
대우증권이 주가관리에 나서면서 최근 주가가 다소 상승,이날 매매기
준가가 5천3백원을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11월 증자당시의
발행가 5천5백원에는 못미치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은행관계자들은 "정부에서 발표했으니까 증자를 하긴 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질지 자신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측은 9월중순 구주주청약과 9월말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1천4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인데 이달말 제출하기로 돼있는 유가증권신고서조차
예정대로 제출할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최기혁부행장은 "지난해수준의 발행가로 증자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7천원선에서 유지돼야하는데 주가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며
"재정경제원에 직상장이나 상장허용을 요청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평가를 맡고 있는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이면 직상장
요건이갖춰지지만 동화은행을 비롯해서 직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장외시장
등록기업이 많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상장일자를 명확하
게 제시해주지 않고는 증자가 쉽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