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 적어도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할 것이며 더 오랫동안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경제기획청
(EPA)의 한 보고서가 17일 전망했다.

"아시아 경제95"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선진국을 따라 잡으면서 성장속도는 둔화되겠지만 지속적인 고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세계은행이 대략 연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동아시아의 고도성장이 기껏해야 10년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학계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본의 대량유입과 노동력에 의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폴 크루그만 스탠포드대학 교수의 주장과 관련, 이들 국가들
이 이미 고도성장을 위한 시장개방계획에 착수했으며 전문 과학기술을
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고서는 동아시아국가들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시장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미 여러차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을
비롯, 몇몇 동아시아국가들은 인플레이션 통제대책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적절한 재정정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이 방해를 받을수
있다고 경고했다.

EPA의 한 관리는 비록 인플레이션이 고도성장에 어느정도 수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통제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