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부산은행과 외환은행이 졸속행사로 말썽을 빚고
있는 부산축제박람회에 공식후원 명목으로 1억원씩 지급한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고객예금에서 고객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전용한뒤
손실금으로 처리해 고객돈 유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부산은행과 외환은행에 따르면 부산축제박람회측으로부터
부산지역 경제활성화와 문화행사를 위한 박람회 개최에 따른 후원요청을
받고 공식후원자로 등록한뒤 각각 1억원씩 지급했다.

부산은행은 지난3월말 "한마음 자유적립신탁"계정에서 1억원을
빼내 지원한 뒤 손실금으로 처리했다.

부산은행은 신탁약관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발전기금및
공익성 단체에 기부금으로 납부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축제박람회 자체가 개인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전혀
공익성과는 무관해 부산은행의 후원금 지급은 문제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은 부산시 지역경제국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1억원을
지급키로 하고 19일 5천만원을,박람회가 끝나는 오는 8월19일 나머지
5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이처럼 부산축제박람회가 현지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자 후원금 규모를 일반에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