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회로 처음 북미대륙에서 실시되었다.
98년 프랑스대회가 실현되면 2002년에는 아시아지역에서 개최하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대회의 세계화를 노린 구상이라고 할수
있다.
제17회 월드컵대회 개최를 둘러싸고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제전개최를 위한 한일간의 유치경쟁이라면 88올림픽때 서울이
일본 나고야(명고옥)를 누르고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그러나 월드컵은 올림픽과 달라 어느나라가 개최하게되든 아시아에서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개최국을 결정하는 내년봄 FIFA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두나라의 상황을
보면 한국은 명분론에서 앞서고 있고 일본은 실리면에서 유리한 것 같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4회진출이라는 실적이 있고 또 "한국개최는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준다"는 명분이 있다.
반면에 일본은 프로축구를 한국보다 약10년 늦게 시작했지만 치밀한
준비와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최근 "J리그"등 축구열기가 대단하다.
국제축구연맹의 입장으로선 개최국을 결정할때 입장료수입이라는
실리를 고려하여 한국의 높은 축구문화보다 일본의 축구열기를 더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모색된 것이 한일공동개최론이 아닌가 싶다.
한일간의 유치경쟁으로 두나라 우호증진에 금이 가서는 안되겠다는
명목이다.
그러나 공최론은 FIFA의 "1국개최"규약에 위반되고 현실적으로
결승전은 어느나라에서 하고 개최국의 출장권은 어느나라가 차지하며
실제로 규약개정은 가능한가등 문제가 산적되어 있는 형편이다.
특히 일본은 개최를 전제로 이미 많은 도시에서 구기장의 건설등
준비가 진행중이고 경기부양의 마크로적 효과와 함께 월드컵에 기대하는
업계나 지방자치단체가 많다.
한편 한국은 "민족의 비원"을 담아 가능하면 일본보다 북한과의
공동개최를 희망하는 여론이 높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는게 원칙이다.
또 월드컵유치에 한국이 반드시 불리하다는 증거도 없다.
우리 국민의 축구열기가 일본보다 부족하다면 고양시키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결의이다.
서울올림픽때 우리는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았던가.
성급한 공최론보다 국민이 혼연일체로 월드컵유치에 매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