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기확장세는 올3.4분기나 4.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경제성장율은 7.6%로 올해(9.3%)보다 크게 떨어지지만 물가상승과
경상수지적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발표한 "분기별 경제전망"에서 기업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등이 서서히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의 이같은 전망은 전반적인 경기사이클이 9~10월을 전후해 꼭지점에
도달한 뒤 본격적인 연착륙국면으로 접어들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정부의 "과격하지 않은" 안정화대책이 먹혀들어 급격한 경기하강
없이 전반적인경기가 안정국면으로 안착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전망이다.

KDI는 경기가 예상되 항로를 움직임에 따라 올하반기에는 단기적인
경기대책 보다는 구조개선등 근원적인 처방에 치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대비한 각부문의 자율화및 규제완화와
이에따른 부작용최소화등에 주력하라는 주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부분적인 초과수요 현상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물가상승 압력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노력이필요하다고
밝혔다.

KDI의 경제전망을 요약한다.

[[[ 95년 전망 ]]]

<>성장=올해 경제성장율은 1.4분기 9.9%에서 2.4분기에는 10.2%로
높아지겠지만 3.4분기에는 9.5%, 4.4분기에는 7.9%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연간 GDP성장률는 9.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확장세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경기확장을 주도해 왔던 기업들의 설비
투자증가율도 2.4분기 26.9%에서 3.4분기엔 17.5%, 4.4분기엔 12.9%로
떨어지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상반기 8.7%에서 하반기엔 8.3~8.4%로 둔화될
것이다.

<>물가=물가는 아직 상승요인이 남아있다.

금년의 실질성장율이 잠재(적정)성장율을 넘어섬에 따라 올3.4분기중 2.2%
의 초과수요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하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5%대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관리목표는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연간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4.9%, 생산자물가상승율은 4.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수지=소비및 투자둔화에 따라 상반기중 55억달러에 달했던 경상수지
적자는 하반기에는 35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무역수지적자는36억달러에서 2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올 연간 전체의 경상수지적자규모는 작년 48억달러에서 올해는 9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 96년 전망 ]]]

<>성장=경제성장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소비증가율도 올해
(7.8%)보다 0.2%포인트 떨어진 7.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부문 소비증가율은 8.1%로 올해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이나 정부
부문은 연착륙국면에 들어설 경기의 활성화대책등에 힘입어 올해(3.8%)보다
크게 늘어난 5.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율은 경기상황을 감안할때 올해 20.1%에서 8.5%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증가율도 6.5%로 올해보다 1.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총고정투자증가율은 올해(12.9%)보다 크게 낮아진 7.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가=소비자물가상승율은 올해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자물가도 4.0%의 증가율에 그쳐 올해(4.9%)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GDP디플레이터 역시 올해 4.9%에서 4.6%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수지=수출증가율은 올해수준에는 못미치겠으나 12.1%에 달해 수입
증가율(10.5%)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수출증가율은 올해 23.1%에서 8.1%, 상품수입은 올해 22.1%에서 7.7%로
각각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무역수지적자규모는 올해(56억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42억달러,
무역외수지및 이전수지 적자폭은 올해와 같은 34억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적자는 76억달러로 올해보다 14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