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러웨이가 드디어 캘러웨이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캘러웨이는 최근 몇년동안 계속 "뜨고 있는" 골프채 브랜드.

그 캘러웨이의 최대 라이벌은 다름아닌 캘러웨이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캘러웨이의 한국수입판매권자인 (주)워싱턴골프에 따르면 정식 수입돼
애프터서비스가 되는 정품 캘러웨이골프채의 한국내 점유율은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80%는 여행객들이 한두개씩 들고 들어 오거나 불법 반입되는
소위 "나카마"제품들이다.

김포공항을 예로들때 미국발 항공기가 한번 내리면 평균 30개 이상의
우드를 여행객들이 들고 들어온다고.

이는 하루 200개정도에 한달물량으로는 5,000개내지 6,000개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나카마 채"의 물량도 그와 엇비슷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규정 지키며 세금 다내고 대대적 광고까지 하는 정식
수입판매권자는 "남 좋은 일"만 하는 꼴이 됐다.

결국 (주)워싱턴골프는 단안을 내렸다.

방법은 "가격 경쟁"뿐이라고. 그래서 워싱턴골프는 "세일"을 시작했다.

우드는 15%,아이언은 10%세일인데 기간은 무한정이다.

실질적인 가격인하인 셈.

"워버드 우드"의 경우 개당 권장소비자가격이 47만원에서 39만5,000
으로 떨어졌는데 골프상의 관행으로 보아 36만원정도면 소비자가 살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나카마 채"의 판매가격보다 오히려 1만원정도 수준이다.

워싱턴골프측은 "마진은 크게 낮아졌으나 판매량은 배이상 늘어날 것"
이라는 계산을 하고있다.

사연이야 어찌됐던 소비자입장에선 굿 뉴스가 분명하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