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 ADL AT커니 노무라종합연구소등 외국계
컨설팅회사들이 세불리기에 한창이다.

세불리기는 인원과 조직을 확충하고 공개세미나를 기획하는등의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에 대응한 국내 "토착" 컨설팅회사들은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슬로건은 "신토불이"컨설팅.

지난 91년 매킨지가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세계화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컨설팅산업이 어느새 다국적 컨설팅회사들의 각축장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각축장의 선두주자는 매킨지 앤더슨 능률협회컨설팅사.

이들은 말하자면 국내외 컨설팅 전문 3대 메이저사다.

컨설팅대상도 기업그룹들의 장기발전계획과 정보 통신등 신규사업진출
계획등으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고 있다.

그러나 신생사들이나 규모가 적은 컨설팅회사들의 대항도 만만치 않다.

특히 홍보 조사등 특정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등 틈새시장에서
쉼없이 공략하는데는 이력이 나있다.

이같은 전황에 다시 외국계 군단이 줄지어 몰려오고 있다.

우선 노무라종합연구소(NRI)한국법인을 들수 있다.

노무라는 한국인 컨설턴트를 공개채용 키로 하는등 이미 결전채비를 갖추고
있다.

노무라는 오는 10월께 한일합동 세미나를 열어 금융 증권부문에 특화된
노무라연구소의 진면목을 과시한다는 홍보전략까지 짜놓고 있다.

지난달 14일 영업을 개시했던 AT커니 한국지사도 현재 22명인 컨설턴트수를
올해말까지 40명선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초엔 기업금융과 유통혁신에 관한 공개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기업체의 임원급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경영연수프로그램도 마련중
이다.

ADL한국지사도 오는 9월말 정보통신사업과 "학습조직"등 2가지를 주제로
공개세미나로 포문을 연다.

현재 6명인 한국지사의 컨설턴트도 곧 10명선으로 늘린다는 계획.

현재 약50명의 컨설턴트를 보유한 보스턴 컨설팅그룹한국지사도 최근
10여명의 스태프인력을 확보했다.

BCG는 이달초 광화문빌딩 7층에서 20층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90명의 컨설턴트가 일하고 있는 매킨지한국지사도 연중수시채용을 통해
한국인 컨설턴트와 스태프를 보강중이다.

베인 앤 컴퍼니도 현재 10명인 외국인 프리랜서 컨설턴트를 "한국통"으로
전문화해 한국담당 컨설턴트를 30명선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각사들의 병력증원이 끝나면 외국계컨설팅회사와 국내 신생컨설팅
회사와의 시장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조직확충과 비즈니스스쿨개설 세미나 연수등 공개행사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능률협회컨설팅의 김도형연구원은 "물론 국내외 컨설팅사간의 시장쟁탈전
양상이 벌어지겠지만 활기찬 경쟁이 긍정적인 효과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컨설팅회사들의 파상공세에 맞서는 국내 컨설팅사의 슬로건은 "컨설팅
도 신토불이"라는 것.

5백여개를 헤아리는 국내 컨설팅회사들은 지금 외국사들과 일대 격전을
치르면서 "친밀감"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능률협회컨설팅 표준협회 인간개발연구원 IBS 한국전략경영등 국내 주요
컨설팅사들이 다 그렇다.

신영철 능률협회컨설팅사장은 "현지실정을 잘알고 대화소통이 잘되며
인간적인 유대감이 강하다는 것이야말로 외국사들이 따라올수 없는 최대
장점"(신영철 능률협회컨설틴사장)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조직.인사관리등 서구기업과 경영문화가 다른 한국기업에 대해
외국사들이 컨설팅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H사 S사장)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대기업들은 자체연구소인력을 활용해 알리기 싫은 비밀사항을 집안
에서 은밀하게 다루는 "하우스 컨설팅"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대우경제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신한종합연구소등이 대표적인 예.

요컨데 컨설팅업계의 세불리기 내지 공방의 성패는 컨설팅이로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력있는 컨설팅사로 인정받는 것이다.

실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먹이(시장)를 키워야 한다는 것도 늘 강조되고
있다.

"아직 국내 컨설팅시장이 낮은 단계인 만큼 외국사든 국내사든 가릴 것
없이 우선 컨설팅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중요
하다"(신한종합연구소 윤지현 책임연구원)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