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3빌딩은 서울의 상징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건물높이만 해발기준 264m로 남산(265m)보다 1m 낮다.

대지 6,482평에 연면적만 5만245평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로 하루
유동인구만 3만명에 달한다.

현재 장부가격은 2,230억원이나 싯가로는 줄잡아 1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빌딩의 주인은 다름아닌 국내 생보 빅3의 하나인 대한생명.대한은
지난85년 63빌딩을 준공한 다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영업면에선
삼성에 이어 랭킹 2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 광화문 1번지에 서있는 교보생명빌딩도 그 상징성에
있어 대한의 63빌딩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80년 7월 그모습을 완전하게 드러낸 이빌딩은 대지 3,300평에
지상 22층 지하 3층규모로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인 시저 펠리씨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빌딩을 설계하기 위해 서울의 고궁과 유명사찰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그결과로 국내최초로 원형기둥을 채택했으며 사무실 내부에 기둥을
없앴다.

교보생명 빌딩은 얼마나 될까.

현재 장부가격은 1,900억원에 불과하나 싯가로는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교보 역시 이건물에 입주한 다음 삼성생명과 국내생보업계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등 사세가 급신장했음은 물론이다.

삼성생명 본사도 63빌딩과 교보생명빌딩과 같은 대열에 빠질수 없다.

국보 1호 남대문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와 오늘이 조화있게
어울리는등 주변의 경관과 부드럽게 융화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준공 2년후인 지난86년 이탈리아 국제건물콘테스트에서 최우수건축상을
받기도 했다.

이건물은 토지 1,071억원 건물 746억원등 장부가격은 1,817억원.

그러나 주변의 시세를 감안하면 약3,500억원은 충분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도 본사 건물 준공을 계기로 신계약고가 84년 15조9,054억원에서
85년에는 26조235억원으로 63%나 늘어나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으며
금년 5월말 자산 20조원 신계약 166조2,456억원으로 업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

그밖에 제일생명은 지난76년 국내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강남에 진출,
"제일생명 사거리"라는 고유명칭을 얻었는가 하면 지난93년 완공된
동아생명의 본사건물도 광교부근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요즘 마무리공사가 한참인 서울 마포의 국민생명 본사나 광주의
아주생명 본사도 새로운 인텔리전트 빌딩의 본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흔히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보험사로선
장기투자대상으로 부동산매입이 적격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유명빌딩중 보험사소유가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금융기관으로서 보험사의 본사건물은 대외신뢰도를 높일수 있는
측면도 있어 보험사 건물은 갈수록 세련되고 높아만 가는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