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자당은 그동안 당내
에서 소속의원들이 평소 친분이 투터운 인사끼리 삼삼오오 모여 "앞길"을
걱정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소그룹별 모임을 다양하게 갖고 본격적인 대처
방안을 협의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양상.

당내 1급이상 전직공직자모임인 상록회(간사 정영훈의원)가 12일 오전 국
회에서 김윤환사무총장을 초청,여권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

이날 모임에서 김채겸의원은 "당의 운영방식을 개혁하는 것도 좋지만 정국
을 운영하는 골격자체를 바꿔야하지 않느냐"면서 대통령의 통치방식에 변화
가 있어야한다고 강조.

김총장은 이에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금융실명제가 아무리 보안이 필요하
다고 하지만 총리가 30분전에야 시행을 통보받는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
이라고 지적했다는 후문.

모임에는 강경식 강신조 금진호 김기배 김진영 김채겸 류흥수 박희태 이강
두 이해구 정영훈 차화준 함석재 황윤기 나오연의원등 15명이 참석.

박희태의원은 "토끼가 살아났으니 사냥개도 살아야 하지않느냐는 토생구생
얘기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달.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