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부회장 코오롱친정체제 1년 .. 의욕적인 "대권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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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이냐, 내년 봄이냐"
코오롱그룹의 3세경영체제 출범 시기를 놓고 재계의 입방아가 다시 시작
되고 있다.
12일은 이웅렬부회장이 주력기업인 코오롱사장을 맡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
이제는 그가 지난 1년 동안 치른 "대권승계 예비고사"의 점수가 나올 때가
됐다는게 입방아 내용이다.
이런 외부의 눈초리를 코오롱그룹은 외면하고 있다.
홍보거리가 될만한 이슈를 "모른 척" 넘어가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다.
"겸직 사장의 취임 1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태도가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킨 셈이됐다.
코오롱사장으로서의 이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사내외에서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사원 의욕관리를 잘 해주었다" "오너사장이라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찬사
가 있는가 하면 "힘을 준 만큼 성과는 없었다"는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그의 지난 1년은 옆에서 보는 사람이 숨찰 정도로 바빴던게 사실.
자신의 경영성적이 앞으로 그룹의 재계내 위상을 결정짓는 시금석으로
판단한 듯 했다.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국제화전략을 추진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사업본부제와 팀제를 도입해 각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늘려주며
"노쇠기업" 코오롱의 체질을 개선해 왔다.
국제화와 전산화부문에서는 보수적인 화섬업체의 향도역할을 자임할 정도
였다.
특히 그의 개혁의지는 젊은 사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제 우리회사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과장들은 이부회장이 취임초기 수일간 매일 오전 7시30분 롯데호텔에서
주재했던 "트리거 미팅"(총알회의.불을 당기자는 뜻)의 열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중역들에게도 그는 또 다른 자극을 주었다.
서울임원들은 한달에 두번 이상씩은 오전 6시에 무교동 본사에 나와야
했다.
구미 김천등 공장에서 오전 10시에 임원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전직원에게 지난 1년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러나 이런 "착실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결국 1백91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해 의욕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올 상반기 영업성과도 경쟁사들의 성장세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수익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축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셈이다.
그룹이 지난 봄 당초 거창하게 치르려던 "21세기 신코오롱비전 선포식"을
사내행사로 축소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코오롱의 3세경영체제가 올 가을도 내년 봄도 아닌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이도 있다.
회장직 승계가 급할 것이 없는데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화려한
대관식"이 블가능하다는 설명.
여하튼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린 1년이 코오롱그룹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들어 3세경영체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LG그룹의 성과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작 이부회장 본인은 "겸직 1돌"에 덤덤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대권승계"가 논의된다는 사실 자체를 불효로 생각해온 이부회장
에게 12일은 오랫만에 맞는 "부담스런" 날이 될 것 같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
코오롱그룹의 3세경영체제 출범 시기를 놓고 재계의 입방아가 다시 시작
되고 있다.
12일은 이웅렬부회장이 주력기업인 코오롱사장을 맡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
이제는 그가 지난 1년 동안 치른 "대권승계 예비고사"의 점수가 나올 때가
됐다는게 입방아 내용이다.
이런 외부의 눈초리를 코오롱그룹은 외면하고 있다.
홍보거리가 될만한 이슈를 "모른 척" 넘어가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다.
"겸직 사장의 취임 1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태도가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킨 셈이됐다.
코오롱사장으로서의 이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사내외에서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사원 의욕관리를 잘 해주었다" "오너사장이라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찬사
가 있는가 하면 "힘을 준 만큼 성과는 없었다"는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그의 지난 1년은 옆에서 보는 사람이 숨찰 정도로 바빴던게 사실.
자신의 경영성적이 앞으로 그룹의 재계내 위상을 결정짓는 시금석으로
판단한 듯 했다.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국제화전략을 추진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사업본부제와 팀제를 도입해 각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늘려주며
"노쇠기업" 코오롱의 체질을 개선해 왔다.
국제화와 전산화부문에서는 보수적인 화섬업체의 향도역할을 자임할 정도
였다.
특히 그의 개혁의지는 젊은 사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제 우리회사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과장들은 이부회장이 취임초기 수일간 매일 오전 7시30분 롯데호텔에서
주재했던 "트리거 미팅"(총알회의.불을 당기자는 뜻)의 열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중역들에게도 그는 또 다른 자극을 주었다.
서울임원들은 한달에 두번 이상씩은 오전 6시에 무교동 본사에 나와야
했다.
구미 김천등 공장에서 오전 10시에 임원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전직원에게 지난 1년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러나 이런 "착실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결국 1백91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해 의욕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올 상반기 영업성과도 경쟁사들의 성장세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수익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축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셈이다.
그룹이 지난 봄 당초 거창하게 치르려던 "21세기 신코오롱비전 선포식"을
사내행사로 축소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코오롱의 3세경영체제가 올 가을도 내년 봄도 아닌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이도 있다.
회장직 승계가 급할 것이 없는데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화려한
대관식"이 블가능하다는 설명.
여하튼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린 1년이 코오롱그룹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들어 3세경영체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LG그룹의 성과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작 이부회장 본인은 "겸직 1돌"에 덤덤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대권승계"가 논의된다는 사실 자체를 불효로 생각해온 이부회장
에게 12일은 오랫만에 맞는 "부담스런" 날이 될 것 같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