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조흥은행 외환딜러>

지난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주중반까지 급락세(원화
가치급상승세)를 보이다 주말엔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7일엔 원-달러의 매매기준율이 달러당 756원으로 고시됨
으로써 3년7개월여만에 최저치(91년 12월10일 매매기준율 755원90전)
를 기록하는 급격한 원고현상을 보였다.

이는 6월말에 기업체들의 수출대금이 4억달러가량 유입되어 월초로
이월된데다 이달부터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12%에서 15%로 확대됨에
따라 단기간에 6억달러상당의 미달러화가 국내외환시장에 들어온데
기인한다.

주초인 월요일에는 정유사를 비롯하여 기업체들이 3억달러이상의 수입
결제를 위해 미달러화를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내에 달러
유동성이 잉여상태를 보였고 원화값도 오름세를 보여 장중한때 달러당
755원50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말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원화절상 경계심리와 양호한 시중원화자금
사정을 바탕으로 내주초 수입결제수요에 대비한 선취매수가 유입되어
미달러화는 757원대로 상승했다.

1주일간의 총거래량은 115억달러에 달했다. 이번주의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의 강보합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756~759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초의 수입결제 수요 우위에 따라 잉여상태인 외환시장내의 달러
물량이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유입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화의 절상추세가 단기적으로 조정은 받을지라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달러당 760원
부근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주는 외국인주식투자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시중의 원화자금
사정이 남아돌아 콜금리가 연10%이하까지 하락했다.

이번주도 주초에 1조1,000억원정도의 원천세 납부가 있으나 현재
총통화(M2)증가율이 15%이하여서 당국의 신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원화
금리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