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파도.

호주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퀸즐랜드에는 말만들어도 가슴이 뛰는 관광지들
이 산재해 있다.

어느 호텔에 들어가봐도 언제나 볼수 있는 광경은 프론트데스크 앞을 가득
메운 관광객이다.

이미 10여년전 일본자본이 대거 들어와 퀸즐랜드주의 해안을 따라
골드코스트, 케언즈등 해안도시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만들어 놓았다.

호텔 콘도미니엄 골프코스등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는 시설들이
들어서있는 이곳이 최근 한국기업들의 투자유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동아건설이 올해초 1천8백50만호주달러를 투자, 주택건설용토지를
구입하는등 한국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곳은 택지개발이나 숙박업소건설
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퀸즐랜드, 특히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승용차로 40여분거리에 있는
골드코스트등 휴양도시가 이처럼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관광산업의 발달로 퀸즐랜드유입인구가 1주에
1천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동아건설의 토지구입에 중개역할을 했던 PRD 리얼티의 돈 디츠는 주로 뉴
사우스 웨일즈나 빅토리아지역에서 퀸즐랜드로 유입되는 인구를 가구수로
따지면 1주에 3백30가구에 이른다면서 이들이 모두 신규주택수요자들이라고
지적한다.

돈 디츠는 특히 인구면에서 호주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인 골드코스트의
인구증가율은 경이적인 수준이라면서 주택사업이 유망함을 강조한다.

실제로 동아건설이 매입한 골드코스트 라베나지역의 토지는 바로 옆의
시티타운 프로젝트에 따라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최상의 주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몇년안에 이곳의 토지가격은 두배로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이곳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현재와 같은 인구증가율이 유지될 경우 골드코스트의 인구는 10년안에
현재의 30만명에서 50만명으로 증가하고 20년내에는 7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PRD리얼티연구소자료는 예측하고 있다.

골드코스트 대형부동산회사중 하나인 선랜드그룹의 소하일 아베디안사장은
인구증가율을 강조하면서 한국기업들이 투자할 경우 실패할 염려가 없는
분야는 택지개발후 분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4년부터 90년에 이르기까지 골드코스트지역의 부동산투자를 주도했던
일본기업들의 경우 현지 컨설턴트와의 긴밀한 협조로 인구증가율등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하는데 실패함으로써 골드코스트지역의 부동산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놓는 부작용만 낳았다고 지적하는 아베디안사장은 90년부터 시작된
부동산가격하락의 파동은 이제 대부분 사그러들고 다시 부동산붐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PRD리얼티의 자료에 따르면 93~94회계연도의 경우 신규건축물량이
92~93회계연도보다 46%가 증가했고 대부분 주택 호텔 콘도미니엄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무실의 경우 공실률이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94년1월 28%에서 올해
1월에는 21%로 떨어졌다.

인구 급증에 따라 경기도 활성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골드코스트지역의 투자가치를 따질때 빼놓을수 없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관광객은 전년보다 24%, 국내관광객은 3%가 증가해
평균적으로 매일 5만명의 관광객이 골드코스트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골드코스트를 찾은 해외관광객은 86만여명, 국내관광객은 2백만명을
조금 넘었고 해외관광객의 경우 평균 5일을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PRD리얼티의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객실의 수요가 15%정도
증가했지만 공급은 겨우 7.8%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아베디안사장은 지금이 부동산투자의 적기인 이유로 이같은 근본적인 이유
외에 일본기업의 철수를 들었다.

10여년간 해외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던 일본기업들이 최근에는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투자전망이 흐리기때문이 아니라 부실채권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억제하는 바람에 일본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자금확보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부동산을 팔아 치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회사들이 본전만 뽑을수 있는 수준의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많은 호텔 사무실빌딩들이 있다.

골프장과 파도 캥거루의 나라로 여겨져온 호주.

그중에서도 퀸즐랜드가 기업들에는 부동산투자에 유망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 골드코스트=김형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