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내는 'DJ 신당' .. "정계재편 방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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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가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를 모색키위한 장고를
계속하고 있다.
동교동 측근들이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는 ''DJ신당'' 창당설이 정치권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당사자인 그는 정작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9일로 예정됐던 제주행이 취소된 결정적인 이유도 기자들의 동행 때문
이라는 후문이다.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DJ의 정국구상은 향우 우리정치권 향방을 가늠할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특히 신당창당설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곧 민주당의 분당, 나아가 정계
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가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DJ구상의 최종 목표점이 15대 대통령선거라는데에 정치권은 이견이 없다.
97년 12월에 치러질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며 총선승리를 위해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게 구상의 줄기라는 얘기이다.
따라서 그가 이번 임시국회 폐회후 풀게될 보따리에는 8월 민주당전당대회
대책, 신당창당 여부, 자민련과의 관계설정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 가신그룹의원들은 "창당안과 민주당개편안을 놓고 고민해 왔던
김이사장은 이미 신당창당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사람들을
끌어모은는 일 뿐"이라고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또한 "창당작업이 가을 정기국회이전에 마무리될 것" "김이사장이 신당에서
당직을 맡을수도 있다"는등의 구체적인 창당일정등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동교동측이 새집을 지을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곳곳에서 찾을수 있다.
우선 KT를 별 탈없이 밀어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KT를 침몰시키더라도 백의종군한 그가 당내에서 DJ흠집
내기에 나설 경우 총선에 커다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KT의 작심 여하에 따라서는 "각목 전당대회"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신당창당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계파간 나눠먹기식으로 짜여져 있는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일사불란한 총선
체제를 갖출수 없다는 것도 창당작업을 가속화시키는 요소이다.
DJ는 신당창당의 경우 서울및 호남출신 인사를 비롯해 구여권 인사,
군출신, TK(대구.경북)세력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영입작업에 나설
것이라는게 동교동측 의원들의 설명이다.
특히 박철언 전의원의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다.
DJ는 또한 민주당내 KT계 의원, 중도파의원, 개혁그룹 일부에 대해서도
영입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J신당"이 출범하면 96명의 민주당의원중 75~8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는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신당창당에는 걸림돌도 많다.
우선 창당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호남출신 의원들중에서도 "신당창당이 김이사장의 노욕으로 비쳐질 가능성
이 있다"며 "이는 총선및 대선에서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야당의 법통을 일단 KT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점, 국고보조금의
축소, 당재산 "유실"등도 창당을 막고 있는 요소이다.
동교동측에서도 "언론이 신당창당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간 감이 있다"
"아직은 여러 카드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DJ가 이같은 점을 고려, 동교동측 후보단일화를 통한 8월전당대회 정면
돌파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아직은 완전 배제할수 없다.
당권경쟁에 나설 당내 인사중 한명을 선택, 동교동 "얼굴"로 내세워 KT를
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DJ는 이번주중 당내 예상후보자들을 차례로 불러
단일화 종용작업에 나서는 한편 "KT 고사작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DJ의 대리인으로 꼽힐수 있는 인물은 김상현 정대철 이종찬고문과 김원기
권노갑부총재등이다.
이들중 비호남권 출신인 정.이고문의 지명 가능성이 크다는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DJ구상의 또다른 핵심은 자민련, 더 구체적으로는 JP(김종필총재)와의
관계설정문제.
김이사장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내각제에 대한 민심을 알아볼 시기가
됐다"는 말로 내각제를 당론으로 내세운 JP와의 제휴가능성을 강하게 시사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의 내각제 검토발언이 JP와의 우호적 관계를 과시,
김영삼대통령을 포위하겠다는 "지방선거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적 재기를 위해 김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제스처
였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DJ는 내년 총선 이전까지는 JP와의 연합전선을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후에도 DJ-JP간 연대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와관련, 동교동계의 한 의원이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적 기반이
아닌 민주 -비민주세력간 연합이 형성될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총선에서 민자당이 크게 패배할 경우 궁지에 몰린 김대통령이 결국
김이사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진다.
DJ구상은 아직 짙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정국구상이 총선 대선을 앞둔 정가움직임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
계속하고 있다.
동교동 측근들이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는 ''DJ신당'' 창당설이 정치권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당사자인 그는 정작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9일로 예정됐던 제주행이 취소된 결정적인 이유도 기자들의 동행 때문
이라는 후문이다.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DJ의 정국구상은 향우 우리정치권 향방을 가늠할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특히 신당창당설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곧 민주당의 분당, 나아가 정계
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가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DJ구상의 최종 목표점이 15대 대통령선거라는데에 정치권은 이견이 없다.
97년 12월에 치러질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며 총선승리를 위해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게 구상의 줄기라는 얘기이다.
따라서 그가 이번 임시국회 폐회후 풀게될 보따리에는 8월 민주당전당대회
대책, 신당창당 여부, 자민련과의 관계설정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 가신그룹의원들은 "창당안과 민주당개편안을 놓고 고민해 왔던
김이사장은 이미 신당창당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사람들을
끌어모은는 일 뿐"이라고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또한 "창당작업이 가을 정기국회이전에 마무리될 것" "김이사장이 신당에서
당직을 맡을수도 있다"는등의 구체적인 창당일정등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동교동측이 새집을 지을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곳곳에서 찾을수 있다.
우선 KT를 별 탈없이 밀어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KT를 침몰시키더라도 백의종군한 그가 당내에서 DJ흠집
내기에 나설 경우 총선에 커다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KT의 작심 여하에 따라서는 "각목 전당대회"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신당창당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계파간 나눠먹기식으로 짜여져 있는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일사불란한 총선
체제를 갖출수 없다는 것도 창당작업을 가속화시키는 요소이다.
DJ는 신당창당의 경우 서울및 호남출신 인사를 비롯해 구여권 인사,
군출신, TK(대구.경북)세력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영입작업에 나설
것이라는게 동교동측 의원들의 설명이다.
특히 박철언 전의원의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다.
DJ는 또한 민주당내 KT계 의원, 중도파의원, 개혁그룹 일부에 대해서도
영입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J신당"이 출범하면 96명의 민주당의원중 75~8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는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신당창당에는 걸림돌도 많다.
우선 창당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호남출신 의원들중에서도 "신당창당이 김이사장의 노욕으로 비쳐질 가능성
이 있다"며 "이는 총선및 대선에서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야당의 법통을 일단 KT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점, 국고보조금의
축소, 당재산 "유실"등도 창당을 막고 있는 요소이다.
동교동측에서도 "언론이 신당창당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간 감이 있다"
"아직은 여러 카드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DJ가 이같은 점을 고려, 동교동측 후보단일화를 통한 8월전당대회 정면
돌파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아직은 완전 배제할수 없다.
당권경쟁에 나설 당내 인사중 한명을 선택, 동교동 "얼굴"로 내세워 KT를
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DJ는 이번주중 당내 예상후보자들을 차례로 불러
단일화 종용작업에 나서는 한편 "KT 고사작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DJ의 대리인으로 꼽힐수 있는 인물은 김상현 정대철 이종찬고문과 김원기
권노갑부총재등이다.
이들중 비호남권 출신인 정.이고문의 지명 가능성이 크다는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DJ구상의 또다른 핵심은 자민련, 더 구체적으로는 JP(김종필총재)와의
관계설정문제.
김이사장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내각제에 대한 민심을 알아볼 시기가
됐다"는 말로 내각제를 당론으로 내세운 JP와의 제휴가능성을 강하게 시사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의 내각제 검토발언이 JP와의 우호적 관계를 과시,
김영삼대통령을 포위하겠다는 "지방선거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적 재기를 위해 김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제스처
였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DJ는 내년 총선 이전까지는 JP와의 연합전선을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후에도 DJ-JP간 연대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와관련, 동교동계의 한 의원이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적 기반이
아닌 민주 -비민주세력간 연합이 형성될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총선에서 민자당이 크게 패배할 경우 궁지에 몰린 김대통령이 결국
김이사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진다.
DJ구상은 아직 짙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정국구상이 총선 대선을 앞둔 정가움직임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