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신문춘추국시대를 맞고 있다.

어느 산업부문보다도 경쟁이 치열해 "신문대전"이란 용어가 생겨날 정도다.

중국인들은 이를 "일상일하의 년"이라고 부른다.

"일상"이라는것은 새로운 신문의 등장을 의한다.

중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국가출판관리부의 인가를 받은
신문 전국지수는 2백48개로 평균 하루반만에 한개 신문이 등장했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내에서 발행된 전국지홍수는 2천39개이며 지방당국의
준인증(인쇄발행허가증)을 받은 지방지까지 합치면 7천개를 초과하고 있다.

"일하"라는 것은 판매부수의 감소나 휴간및 발행정지를 뜻한다.

지난해 신문구독요금의 대폭인상으로 전국 주요신문들의 발행부수는 평균
14% 감소했다.

북경시에 있는 신문사(전국주요지의 60% 차지)의 감소율은 평균 20%였다.

인민일보나 북경일보와 같은 중앙 또는 수도 당위원회기관지의 경우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안휘성에서 발행되는 중화신보 중화의약보 기업문화보등은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모두 발행을 중단했다.

예전엔 없었던 일이다.

정부허가를 받아 탄생한 신문들은 어떻게든 정부보조를 받아 생존해 왔으나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신문업계도 비로소 초근들어"경쟁"이란 의미를 새로이 새기고 생존방법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중국신문수는 7천개에 총 발행부수는 8천6백만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가 12억명에 이르는 대국의 발행부수치곤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구의 25~30%가 완전한 문명으로 신문을 읽지 못하는데다 8억명에
달하는 농민 대부분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8천
6백만부는 그리 낮은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독자층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각신문들은 새로운 독자의 수요에 응하기 위해 지면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 첫번째 움직임이 지면확대.

대부분 4면이었던 신문들이 8면으로 증면됐으며 인민일보및 차이나데일리는
12면으로 늘었다.

이들 신문은 일요특집판 주말특집판을 발간, 중국정부의 일방적인 서전
문구가 아닌 생활지혜를 얻을수 있는 기사를 내놓기 시작했다.

북경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월요판 주말판 일요특집판등은 아예
독점된 형태로 상품화,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북경시내 2천개이상의 신문판패점을 통해 쏟아지는 이들 특집판은 현금을
벌어다 주는 효자노릇을 한다.

중국 천년보의 "생활주간 특집판", 중국 부녀보의 "반려", 과기일보의
일요특집판 중국문화보의 "문화주말판"등의 인기가 특히 높아 신문진열대에
놓이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신문들은 이러한 지면개편을 통해 독자들의 입맛을 끄는 동시 상업광고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각사의 지면확대로 광고수익이 낮아지고 있어 광고주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정부보조금이 낮아지는 독립채산제성격으로 신문사 운영이 바뀌면서 광고
수익이 주요 수입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진행되고있는 "신문대전"은 시장경제에로의 이행단계에서 나타난
사회제도의 근본적 변화의 상징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