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 활기를 찾고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던 주가가 이달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일 909.59에서 7일 942.39으로 무려 32.80포인트나 급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중순 1백50일선을 하향돌파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이날
7개월만에 1백50일이동평균선을 뚫고 다시 올라감으로서 그래프도 상승
모양을 보여주고있다.

0...종합주가지수가 7일 두터운 매물벽으로 인식됐던 920포인트대를
거뜬히 돌파함에 따라 950까지 상승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의 분석에 다르면 올들어 총 거래량의 32%가 종합주가지수 890
~920포인트대에 몰려 있으나 외국인 한도확대를 계기로 단기간에 이 벽이
무너짐으로써 주식시장은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으 보인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950포인트선까지 대기매물공백이 생겨 쾌조의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 3개월간 거래된 신용매물중 종합주가지수 920포인트대 이후의 물량도
전체의 3.91%에 불과, 지수상승억제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주가지수는 950~960포인트대에서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한차례 조정
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권관계자들은 현재의 상승탈력이 지속된다면 이 매물장벽도 어렵
지 않게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0...주식시장의 안정에 따라 큰손들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7일 소형즈권사인 S증권 명동지점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주식을 7만
5천주나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삼성전자주가는 상한가인 13만5천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 개인투자자
의 주식매입자금은 9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신증권 명동지점 임철순지점장도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명동지역 지점
들에 큰손들이 7월들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들고 오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면서 "블로칩만을 고집하는 큰손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증권 은행주 등 금융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임지점장은 또 올들어 증권투자를 꺼리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재력가들도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에 따라 투자를 개시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0...증시가 활기를 찾자 증권회사 일선지점에서는 고객들이 하나둘씩 다시
찾아 들고있다.

일선 지점에 따르면 주가가 급상승한 7일에는 서울 강남 송파일대에서는
올들어 객장을 찾지 않던 고객들이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일부 지점에서
는 간간이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의 최갑수 올림픽 지점장은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분위기가
밝아지자 7일 신규계좌를 개설하려는 손님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동서증권 송파지점의 이종남 차장도 "주가가 탄력을 받으면서 거래량과
고객예탁금이 늘어나자 올해초 증시를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자금을 넣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 진행되면 신규투자자들까지 관심을 가질것 같다
고 말했다.

0...증시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나 아직가지 주도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블루칩이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금융주와 건설
내수관련주들이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교원이사는 "현재 개별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들 역시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실적이 좋은 블루칩들이 단지 대형이라고해서 소외될수는 없을 것
이다"며 블루칩들이 결국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신경제연구소의 이충식 기업분석실장은 "하반기에는 시장이자율
의 하락으로인한 금융장세가 예상된다.

따라서 실적호전 블루칩보다는 은행 건설 내수 등 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된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근/박주병/정진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