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영 전국무총리와 정구호 전 KBS사장.

이 두사람이 최근 각기 "롯데의 솟는 별과 동아그룹의 지는 별"역을
엇갈려 맡게돼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복지재단이사장으로 영입돼 롯데식구가 됐던 노신영
전총리는 신격호회장이 지난 83년 출연한 삼남장학회이사장에 6일 취임한다.

삼남장학회는 신회장의 고향인 울산군 삼남면의 지명을 딴 것으로 현재
신한은행그룹인 제일투자금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노 전총리가 롯데그룹 관련 2개재단의 이사장직을 겸임하게돼
앞으로 유창순 롯데그룹고문과 같이 제2인자로서 경영일선에도 깊숙히
관여할 것이라는 입빠른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동아그룹이 내년 3월 경기도 안성에 설립할 최초의 방송전문대학
초대학장감으로 영입했던 정구호 전KBS사장이 지난4일 갑자기 사임했다.

1년6개월여동안 방송전문대학 설립추진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정 전KBS사장
이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자 한때 그룹내에서는 입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정구호씨는 "현재 대표직을 맡고있는 미디어리서치와 TV시청률
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경영에 몰두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석중인 동아방송전문대학 설립추진위원장직은 동아생명사장을
역임한 안철환 동아생명고문이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