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인사장으로서 레오버넷선연을 현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
습니다"

최근 미국 본사에서 연수를 마치고 정식으로 외국계 광고회사인
레오버넷선연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오휴(50)사장은 앞으로의 경영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권사장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광고영업을 펼칠것"이라며
"앞으로 3년내에 레오버넷선연을 광고의 질적인 면에서 국내에서 5위안에
드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레오버넷선연은 국내의 독립광고대행사인 선연과 미국의 레오버넷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91년에 설립됐다.

창립당시에는 직원 10명에 광고주도 5개 업체에 불과하던 소규모
회사에서 현재는 직원 40명에 광고주가 11개인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취급액은 90억원이었으며 올해 목표는 1백60억원이다.

지난해 광고대행사중 최급액 순위는 43위였다.

"저희 회사의 가장 큰 약점은 광고주중에 국내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토착화가 덜됐다는 의미죠.

데이비드 밀러 1대 사장이 3년간 레오버넷선연의 기초를 닦았다면
제 임무는 레오버넷선연을 한국에 뿌리를 내린 현지기업으로 변화시키
는데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광고회사를 선택하기는 어렵게 될것이라는게 권사장의
판단이다.

또 세계화시대에 국내 광고회사, 외국계 광고회사라고 구분짓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고 덧붙인다.

"국내 광고대행사도 세계를 바라보는 대국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외국계 광고회사라고 구분짓지 말고 정당하게 실력으로 평가받고
경쟁하는게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레오버넷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50여개국에
지사를 둔 다국적 광고회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주의 하나라는 P&G와 맥도날드 켈로그등의
광고를 담당하고있으며 전세계에 6천5백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지난해
50억달러(한화 3조8천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권사장은 오리콤과 한컴(구삼희기획) 나라기획 선연등의 광고회사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은 광고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