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4대 지방선거 패배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등에 따라 국정운영의
일대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9월 정기국회이전에 당지도체제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정개편작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특히 민자당 체제정비방안중에는 현행 대표제를 폐지하고 수석부총재와
수명의 부총재를 두어 당을 총재직할체제로 이끌어가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도
기대할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실정"이라며 "당체제를 조속히 정비,
15대 총선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쇄신작업이 이뤄질 경우 그 시기는 이번 제 1백76회
임시국회와 이달하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미국순방일정이 끝난 뒤인
8월께가 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대표제는 당내 다양한 세력을 끌어안기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없지않다"며 "당지도체제가 안고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획기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하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체제개편이 단행된다면 내각개편도 당연히 뒤따를것"
이라며 "이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겸직 장관 전원이 당으로 조기
복귀하고 청와대와 정부측 인사중에서도 출마예정자들이 대거 빠져나오게
될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민자당 김덕룡사무총장은 이와관련,이날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여권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패배를 시인하면서 "선거결과를
놓고 자기반성과 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삼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