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즈의 힘을 빌려 전세계 PC통신시장을 지배
하려는 전략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8월 발표예정인 PC운영체제인 "윈도즈 95"에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PC통신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에
자동접속할 수 있는 통신소프트웨어를 기본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전세계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를 지배하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PC통신망의 대부로 떠오르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에 대해 기존의 미 PC통신서비스회사인 프로디지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등은 일제히 불공정행위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미 법무부는 이같은 끼워팔기가 독점금지법에 저촉되는지의 여부를 조사중
이다.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존의 PC통신회사는 물론 그동안 마이크로
소프트네트워크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는 MS포럼을 비롯해 인터넷 접속서비스 홈쇼핑
스포츠 예술등 각종 정보를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해 PC통신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더우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전세계 PC에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와 접속할 수 있는 통신용 프로그램이 들어가게되며 사용자들은
가장 손쉽게 이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통신망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통신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자신의
PC에 새로 설치해야 하는등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경쟁업체들은 전세계 모든 PC가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용자의 가정에 배달된다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윈도즈95는 출시와 함께 기존의 윈도즈3.1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올해안에
전세계에 2천만개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윈도즈의 시장지배력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는 가장 두려운
존재로 관련업계에 비쳐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법무부의 판결과 관계없이 일단 윈도즈95에 통신
소프트웨어를 포함시킬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즈 95를 보급하기
시작한 뒤에 이를 전부 회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며 이같은
상황은 우리 PC통신망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국가별 지역별 접속점을 마련해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
를 세계 통신망으로 확대시키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 정부의
최종판결과 상관없이 국내PC통신회사들은 가장 힘겨운 상대와 경쟁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국내PC통신회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가 기존의 외국 온라인
서비스와는 달리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등
을 마련중이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의 정서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한글을 사용한다
는 문화적 배경하에 국적있는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제공등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세를 헤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