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대에 맞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위상정립을 위해 서부개척
시대의 보안관이나 포청천같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소보원의 제7대원장으로 취임한 허신행 전농림수산부장관은 소보원을
공정한 심판기능을 갖춘 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허원장은 "시장이 생산자중심에서 소비자중심으로 바뀐데다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타결로 세계각지의 상품이모두 집결되는등 소비자시각
에서의 시장분석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게 소보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UR협상의 주역답게 개방화시대의 소비자권익옹호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허원장은 올하반기부터 소보원이 과일등 수입농산물에 대한 표본검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엄격검사는 국내 농가를 보호한다는 측면도
있다며 농수산물유통공사 대한무역진흥공사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수입농산물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산물뿐만아니라 식품 공산품등 수입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국산이상의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원장은 소보원이 소비문화를 역사적으로 분석, 장기적인 소비문화의
비젼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업무영역확대보다는 내실을 키우는것이 만 8년된 소보원의 갈길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 중소도시의 소비자보호문제를 숙제로
생각, 지자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과제로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허원장은 소보원의 역할에 비해 국민들의 인식이 제대로 안돼있다며
국민들이 소보원창구를 적극 이용할수있는 방안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허원장은 서울대 농대와 미미네소타대학원 출신으로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장과 농림수산부장관을 역임한 농업전문가이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