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산업의 앞날은 과연 밝아오는가.

오는8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손보업계의 향후 경영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개인연금보험 시판을 계기로 저축성 장기보험
시장이 유망분야로 부상하고 일정규모이상의 정부발주공사에 대한 보험
의무화등 유리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또 소비자보호주의 선진국형 보험인 배상책임보험분야에 대한 기대전망도
특히 자동차보험부문에서의 엄청난 누적적자로 시달리고 있는 손보업계의
현실에 비추어 "더 나빠질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희망사항성격이 가미된 밝은 전망이 나오는게 사실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95사업연도(95.4-96.3)들어 각보험사의 영업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4,5월 두달동안 국내 11개손보사들은 총1조3천4백40억원의 수입
보험료를 거둬 전년동기 대비 26.5% 늘어났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화재와 LG화재가 각 38.9%와 34.5%의 증가율을
기록한데 이어 쌍용화재가 42.8% 제일화재 38.7%등 중위권회사들도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탄탄한 내실경영체제로 평가받는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부문에
있어 확대지향정책을 펴는가 하면 LG화재도 회사명과 최고경영자 교체를
계기로 공격적인 영업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한국자동차보험도 조직 활성화를 통한 시장우위전략을 고수,
대형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시장 경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외형상으로는 견실한 성장을 점칠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업계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우선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업계의 시각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당국이 전국민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자동차보험료를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별로없다.

실제로 업계일각에선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를 10% 인상해도 올해에만
5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수지적자를 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의료비 수준이 의료보험의 평균 1백33%로 고시됐고 정비수가도
인상하는등 보험원가가 크게 올라 보험료 인상효과를 상쇄할수 밖에 없다는
게 그같은 분석의 근거다.

다행히 사고발생률이 떨어지는등 보험금지출요인이 줄어드는 면도 없진
않으나 자보영업에서의 적자는 "불 보듯 뻔한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동시에 8월로 예정된 2단계 보험가격 자유화도
업계로선 불리한 점이 많다.

수출입적하보험 화재보험 가계성특종보험등 그동안 흑자를 냈던 종목의
가격이 일정한 범위이긴하나 각사가 자율 결정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요율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96년 OECD가입을 전후해 가속화될 보험시장 개방도 국내보험사에겐
악재일수 밖에 없다.

국경없이 보험을 들수 있는 크로스보더 영업으로 국내 우량기업의 시장
이탈이 예상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인하및 서비스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박해춘이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등 기회요인보단 시장개방등에
따른 위험요인이 더 많이 내포되어 있다"며 "각사별로 이들 위험요인에
대한 총제적인 대응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보험사들도 이제 국내위주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도 적정한 가격을
구할수 있는 새로운 통계시스템을 구축,개방화시대에 대비하고 날로 거세질
소비자보호주의나 판매채널의 다양화등 시장여건 변화에 대응할수 있는
이른바 조기경보체제를 도입하는 방안등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게
보험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