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제공되는 쌀 2천t을 싣고 갔던 남성해운의 씨 아펙스호는 쌀을
모두 하역하고 28일 오후2시 청진항을 떠나 4시30분께 북한영해를
벗어났으며 29일 오전6 군사분계선인 38선을 넘어 우리나라 해역으로
들어온뒤 30일 새벽2시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씨 아펙스 선원들은 모두 건강하며 북한 당국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남성해운에 이날 오후 무전으로 보고했다.

다음은 남성해운의 쌀수송 상황실장 박영진부장이 이날 오후 4시30분
씨 아펙스호 김례민선장과 무선 선박전화인 SSM(Single Side Band)로
통화한 내용이다.

<> 군산분계선은 언제 통과할 예정입니까.

-내일 새벽 6시쯤 38도선을 지날 것 같습니다.

<> 부산엔 언제쯤 입항할 것 같습니까.

-30일 새벽2시쯤 입항할 것 같습니다.

<> 화물은 2천t 모두 손실없이 수송했습니까.

-예, 2천t을 인도하고 사인을 받았습니다.

<> 북한 사람들은 친절했습니까.

-예, 친절했습니다.

<> 청진항에 들어간후 태극기는 계속 달고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도선사묘지에서 도선사가 승선한후 태극기를 내려달라고
요청해 내렸습니다. 그리고 도선사가 가져온 인공기를 마스터(배의 중앙
가장 높은 곳)에 달았습니다. 청진항을 출항하면서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다시 계양했습니다.

<김상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