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이 광역단체장에 이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선거에서도 참패함으로써 향후 정국은 정계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측은 이번 선거가 생활자치.주민자치 구현을 위한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야권의 중간평가 주장을 일축하고 있으나 선거결과에 대
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민자당 일각에선 분위기쇄신을 위해 난국타개의 돌파구가 마련돼
야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강력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청와대측도 당정개편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민자당은 당내에서 선거참패에 대한 인책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다 내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경북 충남.북 강원지역출신 민정계의원
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동요하고 있어 민정계 의
원들의 대거 이탈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8월 정기전당대회에
서의 당권향방을놓고 이기택총재와 동교동측간에 첨예한 대립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운영에 본격 개
입할 움직임인데 반해 이총재와 이부영부총재등 개혁세력은 이에 반발하
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분당위기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자민련의 경우 김종필총재가 내각제개헌을 내세워 세불리기에 적극 나
서면서 민자당내 소외그룹 영입을 비롯,민주당과의 연대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