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했던 30대그룹 계열사의 임금협상타결이 최근들어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27일 노동부에 따르면 30대그룹계열사의 임금협상타결업체수는 올들어 이날
현재 1백인이상 3백73개사업장 가운데 47.2%인 1백76개사업장에달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타결률 41.3%보다 5.9%포인트나 웃돌았다.

이들 대기업은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서로 다른사업장의 눈치를 보며 임금
협상을 시작하지 못해 임금타결률이 30%를 밑돌았었다.

협약타결인상률도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5.6-8.6%)범위인 평균 6.4%로 비
교적 안정수준을 보였다.

그룹별 타결률을 보면 삼성그룹이 37개계열사 가운데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등 34개업체(91.9%)가 타결돼 가장 빠른 진도율을 보였으며 한
보와 벽산도 각각 80%(5개사중 4곳)의 타결률을 나타냈다.

또 LG그룹은 34개계열사 가운데 LG반도체 LG전자 LG화학등 26개사(76.5%)가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다음은 해태(75%),동국제강(75%),진로(66.7%),한일(66.
7%),한화(58.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가 19개계열사중 5.3%인 1곳만 타결된 것을 비롯 두산(17.6%),대
림(20.0%),한진(22.2%),대우(28.6%)현대(37.5%)등은 부진한 타결률을 나타
냈다.

또 그룹별 타결업체의 평균인상률을 보면 두산(9.7%)과 한라(9.4%)등 2곳만
이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을 넘어선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기업은 5.0
-8.6%수준의 비교적 안정적인 인상률을 나타냈다.

노동부관계자는 "최근 노사안정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임금협상이 노사간에
별다른 갈등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자제선거후 임금협상이 더
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부진했던 그룹의 상당수업체들이 7월중 협
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