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쌀 1차분 15만t중 첫 선적분 2천t을 싣고 25일 오후 5시 동해항
을 출항한 국적선 "씨 아펙스"호가 예정대로 26일 오후 4시 목적지인 청진
항에 도착했다.

씨 아펙스호는 오후 4시께 청진항 묘박지(선박대기지점)에 도착한뒤 대기
중이던 북한측 도선사(항만내 뱃길 길잡이)의 안내로 청진항 동항 일반화물
부두에 접안한뒤 하역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이로써 북측이 바지선을 이용한 해상하역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정부
의 우려는 말끔히 해소됐다.

당초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출항했던 씨 아펙스호는 휴전선을 통과할 무렵
인 25일 밤 10시께 입항지를 변경한다는 긴급 연락을 받고 선수를 청진항으
로 돌린채 항진을 계속,26일 오후 2시 20분께 청진항 20마일밖 해상에 도착
했다.

이때부터 씨 아펙스호는 북한의 청진무선국과 직접 CW(모르스부호통신)
교신을 시작,"청진항 파일럿스테이션(Pilot Station,도선지역)에 도착하면
우리측 도선사(항만내 뱃길 안내자)가 승선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씨 아펙스호는 또 오후 3시 20분께 본사인 남성해운과의 SSB(중단파무선전
화)통신에서 "오후 3시10분께 북한 영해(12마일)에 진입.주위에는 선박이
보이지 않는다.

오후 4시께 청진항 도선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씨 아펙스호는 또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서 이번 쌀수송과 관련 하역등 북
한 항만내에서의 기술적 처리를 맡고 있는 북한측 선박대리점 KOSA(Korea
Ocean Shipping Agency)와 VHF(초단파무선전화)로 교신을 시작,선박의 쌀적
재 현황등을 알린뒤 "씨 아펙스호는 접안하역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또 입항을 눈앞에 둔 오후 3시 45분부터 4시 10분까지 본사와의 통화에서
는 "청진항이 보인다.

항구에는 몇 척의 어선이 정박해 있다.

바람은 없지만 시계는 다소 흐리다.

북측 도선사가 승선했고 부두 접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왔다.

씨 아펙스호는 이날 항해중 오전부터 청진무선국과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일본의 무선국을 통한 간접교신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한편 해운항만청은 이날 당초 30일 군산 목포 마산항에서 8천t의 쌀을 싣
고 출항 예정이던 3척의 선박도 쌀선적 작업이 일찍 끝남에 따라 1-2일이
앞당겨진 28일(마산항)과 29일에 출항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농림수산부도 북송쌀 15만t의 인도시기가 오는 8월 10일까지로
앞당겨짐에 따라 8월 5일까지 모든 도정작업을 끝내기로 하고 이를 위해 전
국 2백31개소의 도정공장에 대해 하루 가동시간을 13시간에서 16시간으로 늘
릴 것을 지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